[AZ포커스] MBC 공식입장이 더 키운 최양락 외압 의혹

14년을 함께 한 프로그램에서 인사 한 마디 없이 떠난 이유

장영준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MBC)

[스타에이지=장영준 기자] 코미디언 최양락 하차와 관련한 뒷이야기가 핫이슈다. 

최양락은 현재 아내인 팽현숙의 식당에서 주차관리와 홀서빙을 하고 있다는 근황이 공개돼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최양락의 갑작스런 방송 하차를 놓고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양락은 지난 5월 MBC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자취를 감췄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무려 14년간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떠났으니. 가수 박학기가 급히 최양락의 빈자리를 채웠고 개편 후 현재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가 방송 중이다.

최양락은 이 프로그램에서 정치 시사 풍자 코너를 진행하며 청취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이게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팽현숙은 한 인터뷰에서 "최양락이 그만두기 전부터 라디오국 간부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받지 않고 무시하거나 딴청을 피웠다고 들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게 '알아서 그만두어라'는 암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양락의 하차와 관련해 외압 논란은 점차 확산됐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MBC가 내놓은 입장이다. "외압은 사실 무근"이라는 게 요지다.

MBC는 "지난 5월 라디오 프로그램 개편이 진행됐고, 다수의 DJ 교체가 이뤄졌다"며 "'재미있는 라디오' 역시 포맷과 콘셉트가 바뀌었다. DJ 교체만 이뤄졌다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최양락이 마지막 인사도 없이 갑작스레 하차한 것에 대해선 "하차 사실을 알린 뒤 연락이 안 됐다. 방송 펑크가 날까봐 박학기를 급하게 섭외한 것이다"며 "감사패도 준비했고 마지막 인사를 위한 자리도 마련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MBC의 이같은 해명은 그러나 오히려 외압설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됐다. 최양락은 평소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들도 적지 않았다. 더구나 한 두 해도 아니고 무려 14년을 함께 했다. 그런 소중한 일터에서 한 마디 인사도 없이 떠났다는 건 분명 석연치 않은 이유가 존재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만큼 갑작스럽게 떠나야만 했던 그 어떤 이유 말이다. 큰 충격에 빠진 최양락이 모두와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는 근황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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