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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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JTBC |
[스타에이지] 28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눈 '사오정' 문답이 화제다.
이날 '뉴스룸'에 출연한 문재인 전 대표와 손석희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제로 대담 성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즉각적 퇴진에 이은 조기 대선' 부분에서는 손석희 앵커와 문재인 전 대표 간에 너다섯 차례에 걸쳐 비슷한 질문과 비슷한 답변이 오고가는 웃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손석희 앵커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하는데, 그렇게 되면 헌법에 따라 조기 대선이 불가피 한 것 아니냐' 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가 '조기 퇴진 이후 상황은 헌법적인 절차에 맡기되, 필요하면 국민적인 공론에 맡기면 된다'식으로 다소 모호하게 답변하면서 문답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손석희 앵커는 특유의 갸웃하며 상대방을 노려보는 제스추어와 함께 '조기 퇴진 후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도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재차 같은 질문을 던졌다.
헌법에 따른다면 퇴진 후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치루는 게 당연한 것인데, 문 전 대표가 '필요하면 국민적 공론에 맡긴다'고 하니, 헷갈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또 같은 취지의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고, 손석희 앵커는 '이해가 안된다'며 거듭 같은 취지의 질문을 던지는 상황이 반복됐다.
손석희 앵커가 진짜 하고 싶었던 질문은 '즉각 퇴진 후에는 헌법에 따라 조기 대선은 당연히 진행되는 것 아니냐, 그 대선판에 당신도 나설 것이냐' 는 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런 의도를 직감했는 지 '국민적 공감' 운운하며 정곡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앵커의 '불독' 취재 본능과 문재인 전 대표의 특유의 '사오정 화법'이 국민들을 한때 마다 웃게 했다는 평이다.
다음은 '즉각 퇴진, 조기 대선' 관련 두 사람의 문답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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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
손석희 : 퇴진 자체가 명예로운 것이지 시점은 즉각이어야 된다 이런 말씀인가요?
문재인 : 그렇게 생각합니다.
손석희 : 즉각 퇴진하게 되면 그다음에 벌어진 것은 조기 대선입니다.
문재인 : 어쨌든 헌법에 정해진 절차가 있으니 그 절차에 따르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필요하다면 국민들의 공론에 맡기면 될 일이라고 봅니다.
손석희 : 그러니까 법적인 절차가 즉각 퇴진을 해서 하야를 하면 그다음에는 60일 이내인가 대선을 치러야 되는데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문재인 : 그렇게 헌법적인 절차가 규정이 돼 있고 그것이 만약에 다음 대선을 치르기 위해 무리하다면 더 합리적인 그런 결정들을 국민들이 공론을 모아서 해 주지 않겠습니까?
손석희 : 헌법에 그렇게 정해져 있다면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안 모으고를 떠나서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해야 되는 건데, 그것도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문재인 : 그렇습니다. 가장 기본은 헌법 절차를 따르는 것이죠. 그러나 또 상황에 따라서는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해서….
손석희 : 그 상황이란 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문재인 : 아까 말씀드린 대로 60일이라는 조기 대선이 갑자기 닥쳐와서 각 당이 제대로 대선을 준비하기가 어렵고 또 국민들이 제대로 또 후보를 선택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러면 당연히 국민들께서 그에 대한 의견들을 표출해 주실 것이고 정치권은….
손석희 : 그러면 60일 이상으로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문재인 : 아까 친박의 퇴진 표명소견은 그런 모색까지도 해 보자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겠습니까?
손석희 : 그건 알 수가 없죠.
문재인 : 그렇습니다.
손석희 : 그분들이 무슨 뜻으로 한 얘기인지는….
문재인 : 지금 이 시기에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이 시기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퇴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의 문제는 헌법에 맡길 문제다라고 보는 것입니다.
손석희 : 알겠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계속 드리게 되는데요. 왜냐하면 명확하게 말씀하지 않으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즉각 퇴진을 요구하셨습니다. 즉각 퇴진을 하면 법에 따라서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르게 돼 있습니다. 그게 법이라면 상황에 따라서 국민들이 다른 의견을 표출해 줄 거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이해가 잘 안 갑니다. 그러니까 문 전 대표께서 생각하시는 것은 즉각 퇴진을 하게 되면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되고 당은 거기에 대해서 대선 체제에 들어가야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그게 맞는 거 아닙니까?
문재인 : 그렇습니다. 우선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해서 물러나든 또는 탄핵으로 가든 그 경우에 구속 절차는 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헌법적인 절차를 따르면 그것이 기본인 것이죠. 그러나 그것을 넘어선 어떤 정치적인 해법들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은 국민 여론이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이죠. 지금 이 단계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놓고 거기까지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너무 시기상조라고 보입니다.
손석희 : 알겠습니다. 제가 드리는 질문의 이유는 아직 안 일어난 것을 미리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전제를 즉각 퇴진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질문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릴 텐데요. 그에 대한 답변에 대한 판단은 그럼 시청자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마는 제가 똑같은 질문을 계속 드릴 수가 없어서요.
문재인 : 다시 한 번 강조드리자면 헌법적인 절차에 따르면 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제 기본적인 답변으로 드리겠습니다.
손석희 : 전제가 즉각 퇴진이라면 조기 대선입니다.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문재인 : 그렇습니다.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죠.
손석희 : 알겠습니다. 일단 시청자 여러분, 판단에 맡기도록 할 텐데요. 하여간 즉각 퇴진을 주장하신 건 맞는 겁니까?
문재인 : 그렇습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야말로 그것이 국정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이죠. 조기에 끝나는 것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손석희 : 그러나 제가 100%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아닙니다. 답변하신 것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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