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식,"난 정유라와 다르다" MBC 특혜 출연 부인

배우 정우식, 아버지 정윤회 압력설 등 재반박.."오디션 거쳐 정상적으로 출연한 것"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최순실(60· 구속중)의 전 남편 정윤회(61)의 아들 배우 정우식(32)이 자신을 싸고 제기된 'MBC 특혜 출연' 논란에 재반박하고 나섰다.

사태의 진상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정우식은 23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 드라마 등에 낙하산 출연을 한 적이 없으며, 터무니 없이 높은 출연료를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우식은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과 재혼하기 전 첫 부인 최모(64)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각에서는 정우식이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로 통했던 부친 정윤회씨의 후광을 등에 업고 MBC 드라마에 특혜 출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우식은 "최근 2~3년 간 MBC에만 집중 출연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시기에 특정 방송사 작품 말고도 타 방송사 작품에도 출연했다. 단역이었기에 필모그래피 상에 굳이 기재하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정우식은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MBC  자회사인  MBC C&I가 제작한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를 포함해  모두 8편의 MBC 드라마에 조연 또는 단역으로 출연했다.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옥중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정우식이 2014년 3월 영화 2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MBC에서만 활동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우식 논란은 '방송농단','드라마판 정유라 스캔들'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파문이 커진 상황이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트위터에  'MBC 수뇌부 정우식 캐스팅 압력' 기사를 공유하며  "MBC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라며 "정부와 재벌 광고지원만 없다면 파산하지 않았을까?  과거 국민 사랑 받던 MBC"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1일엔  MBC 김민식 PD가 사내 게시판에 "장근수 MBC 드라마 본부장님께서 특정 남자 배우를 반드시 출연시키라고 종용하셨다"며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폭로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피디는 "조연, 단역이라 해도 배우를 쉽게 결정하지는 않는다. 높은 곳에서의 지시가 있어 사장 친구의 아들쯤으로 생각해 왔다"며  "수뇌부에서 특정 배우를 반드시 출연시킬 것을  종용하기도 하고 역할을 직접 정해준 사실도 있다. 부끄럽고 슬픈 현실"이라고 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도 21일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의 해명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난다.옛날 전속 배우가 있던 시절도 이런 경우는 드물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특혜"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우식을 쓰라는 드라마 본부장의 요청이 여러 MBC 피디들에게 있었다. 오디션을 보러 온 연기자가 100명이 넘었는데  그런 사람들을 제치고 정우식 씨가 캐스팅됐다 하는 걸 보면 많은 연기를 지망했던 젊은 친구들한테 커다란 좌절이 될 만한 일"이라며  '드라마 판 정유라 스캔들'이라는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앞서 20일 전국언론노조 및 언론 관련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언론단체시국회의는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과 안광한 MBC 사장을  정우식 출연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우식은 그러나 이런 의혹들을 전면 부정하며 자신은 항상 오디션에 직접 참가한 뒤 작품에 출연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저는 오디션을 보지 않고 작품에 출연한 적이 없다"며 "방송국 임원이라는 분들은 만나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감히 저 같은 사람이 알고 지낼 수 있는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우식은 "문제가 된 시기에는 출연했던 독립영화 '족구왕'의 흥행과 호평 덕분에 해당 방송사는 물론이고 타 방송사, 영화 등에서 다수의 출연 제안을 받았었다. 그리고 오디션 결과가 꽤 좋았던 때였다"면서 "그래서 저조차 그 시기의 캐스팅 과정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드라마 캐스팅의 통상적인 과정을 일개 배우인 제가 모두 다 알 수는 없다. 기억하기로 캐스팅 과정이 다소 불분명했던 작품은 하나 있다"고 말했다. 

지인들을 통해  JTBC와 MBC에서 출연 제의가 있었는데 당시 개봉된 영화 '족구왕'이 호평을 받으면서 두 작품에 모두 캐스팅됐다는 것이다. 

정우식은 "두 작품의 방송 시기가 같아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MBC보다 JTBC 작품의 배역이 더 컸고 출연료도 3배 가량 높았다"며 "당연히 소속사에선 JTBC 작품 출연을 제안했지만 며칠 고심 끝에 MBC 작품을 하고 싶다고 소속사 관계자 분께 말씀드렸다 "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소속사와 마찰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신인배우인 제가 출연 번복을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 저를 포함한 소속사 직원들까지도 뜻하지 않게 오해를 받아 JTBC와 드라마 제작진 분들과 관계가 악화됐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며 "결국 이 문제가 발단이 돼 당시 소속사를 정리하게 됐고 그 후로 2년이 넘도록 혼자 활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우식은 "아주 잠시 나오는 단역 같은 경우에는 오디션 없이 촬영 며칠 전이나 하루 전 갑자기 제작진 쪽으로부터 연락 온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보도된 것처럼 아무런 오디션 등의 절차 없이 임의의 과정을 통해 캐스팅 돼서 출연을 한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우식은 자신이 터무니없이 높은 출연료를 요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와 반대로 MBC가 너무 낮은 금액의 출연료를 제안한 사실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정우식은 "저는 소속사도 없고 제대로 된 출연료 협상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낮은 출연료 제안을 거절하고 여러 번의 대화 끝에 평균 수준의 출연료로 협상을 하고 출연하게 됐다. 아주 통상적이고 일반적으로 흔히 있는 협상 과정이었다. 이 부분은 계약서 서류의 금액만 확인해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타 방송사에서 출연했던 출연료와 비슷한 수준의 출연료를 받았다. 심지어는 기존에 받았던 출연료의 절반 정도도 못 받고 출연했던 작품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치 신인 배우인 자신이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요구했고, 방송사(고위층)에서 그것을 들어주라고 압력을 가한 것처럼 의혹이 제기됐지만 결코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정우식은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해 이번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부정한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온전히 제가 부족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누군가의 숨겨진 아들이었고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해당 방송사의 작품들에 출연한 게 아니라는 걸 밝힌다"고 말했다. 

사진=옥중화에 출연한 정우식 [출처=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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