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영 시인, 아내 고민정 정계입문에 뭐라고?

조기영 시인 "마누라 뺏기는 기분. 하지만 아내의 뜻을 응원한다"

정우재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 조기영 시인이 아내의 행보에 관한 솔직한 심경을 편지로 전했다.

조기영 시인은 5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아내 고민정 아나운서가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조기영 시인은 이 글에서 "처음 내가 캠프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말도 안 돼, 라고 외쳤다"며 "두 번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생각해보니 이것은 당신에게 제안한 일이지 내 일이 아니지 않나(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고민 끝에 전화온 얘기를 해줬다... 돌아보면 절묘하기도 하다. 제주행에 급브레이크가 걸린 시기, 본인도 아닌 남편한테 전화로 걸어온 운명의 이 시간차 공격 결과를 생각해보면..."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기영 시인은 또 마포의 한 식당에서 이루어진 문 전 대표와의 첫 만남에 대해 회상하며 "당신과 문재인이 비슷한 거 같다는 말은 사실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자신의 입으로 한 말이다. 그는 우리와 두 시간 가량의 대화를 끝내며 "우리랑 같은 과시구만"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이 마음에 들었다는 뜻일 터.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 이걸로 마누라 뺏기는구나, 하였다.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다만 이제 마음의 준비가 좀 필요하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조 시인은 "그날 우리는 마포의 한 식당에서 낡고 부패한 권력 교체라는 목표에 각자의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것일 거라 생각했다"며 "사회적 약자들을 보듬어 주는 새시대의 첫째가 당신처럼 나도 문재인이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고민정은 과 선배 조기영 시인과의 순애보 같은 러브스토리로도 유명하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지난 2005년 11살 연상의 경희대 중어중문학과 선배이자 시인인 조기영 씨와 8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 둘 사이에는 순탄치 않은 연예사가 존재한다. 열애 3년차에 돌연 조기영 시인이 강직성 척추염에 걸렸고 고민정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며 조 시인을 지극히 간호했다. 결국 조기영 시인은 병마를 이겨내고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KBS의 간판 고민정(39) 아나운서는 2004년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무한지대 큐' '책 읽는 밤' '국악한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스펀지, 생방송 오늘' 등 다양한 프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또한 라디오 '고민정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DJ로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2009년 중국으로 1년간의 연수를 떠나 칭다오 대학에서 한국어과 강의를 한 이력도 있다. 연수 후 복귀한 고민정 아나운서는 TV 프로그램 '국악한마당', 라디오 프로그램 '국악의 향기'등을 진행했다.

조기영 시인은 1968년 생으로 고민정 아나운서와 같은 경희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00년 4월 '사람은 가고 사랑은 남는다'라는 시집으로 등단했다. 이후 2013년 '달의 뒤편'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어느덧 14년차 아나운서 고민정은 지난 4일 돌연 KBS에 사표를 제출하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문재인 캠프 영입 인사 1호로 화제를 모았다.

고민정 아나운서의 캠프 첫 행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북 콘서트 현장에서 이뤄졌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4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문 전 대표의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 북 콘서트에서 문 전 대표와 사회를 맡았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콘서트에서 "고민정 씨가 문재인 전 대표를 도와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알렸고, 고민정 아나운서 역시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 (문 전 대표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돼달라"며 문 전 대표 캠프 합류 이유를 전했다.

고민정 아나운서의 거침없는 행보에 남편 조기영 시인은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아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남 부러워하는 KBS 아나운서직을 그만 두고 정치에 입문한다는 아내의 결정이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았을 겄이다.

고민정 아나운서와 조기영 시인은 평소 정치, 경제, 사회 다방면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 이야기를 나눌 때 많은 시너지가 오고갔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민정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데이트를 할 때 저랑 관심사가 비슷했다. 정치, 경제, 사회 부분에 대해 애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민정은 아나운서 활동을 하다 갑자기 중국으로 떠났던 당시를 언급하며 "누구나 인생에 황금기가 있는데 저는 황금기에서 내려가는 시점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 의해 맡기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고민정은 "제 인생이니까 제가 결정하고 싶었고 내려놓을 무엇인가가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며 "내가 아무것도 없고 정말 바닥을 쳤을 때 내가 떠나도 아무도 모를 때 떠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확고한 소신을 전했다.

이번 고민정 아나운서의 문재인 대선 캠프 합류도 그녀의 확고한 소신에 대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고민정 아나운서는 올해 말 예정된 대선 전까지 문재인 전 대표를 가까이서 보좌하며 정권교체를 위해 힘쓴다는 계획이다.

사진 =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와 남편 조기영 시인 / 출처 = 고민정 전 아나운서 SNS,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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