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주홍글씨로 남은 여배우 노출신에 대한 경고...

고 이은주 사망 12주기, 스무살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지나친 노출 연기로 고통 호소

이혜원 기자 승인 의견 0
영와 '오! 수정' 스틸 컷.

배우 고(故) 이은주(1980~2005)가 사망 12주기를 맞아 다시 기억되고 있다.

21일 저녁 이은주의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의 김종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은주와 함께 찍은 사진 한장을 게시하며 이은주를 회고했다. 이은주는 죽음 한해 전 싸이더스에서 아이스타(현 나무엑터스)로 소속사를 옮겼다.

전라북도 군산 출신인 이은주는 원래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다. 1996년 선경 스마트 학생복 모델 선발대회에서 은상을 받고 CF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KBS 청소년 드라마 ‘스타트’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

이은주는 1999년 출연한 SBS 드라마 ‘카이스트’로 이름을 알렸고 정보석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오! 수정’(2000)으로 2001년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2004년에는 이서진의 상대역을 맡은 MBC 드라마 ‘불새’로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98년 방송된 SBS ‘백야 3.98’에 아나스타샤(심은하 분)의 어린시절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은주는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2000), ‘아미지몽’(2001), ‘하얀방’(2002), ‘연애소설’(2002), ‘하늘정원’(2003), ‘안녕! 유에프오’(2004), ‘주홍글씨’(2004) 등에서도 주연을 맡아 이병헌, 안재욱, 이범수, 조승우, 차태현, 한석규 등과 호흡을 맞췄다. ‘송어’(1999), ‘해변으로 가다’(2000),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에도 출연했다.

1998년 '송어‘를 촬영할 당시 고 3이였던 이은주는 피아니스트의 꿈 대신 연기자로 전향,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이은주는 1999년 ‘카이스트’에 같이 출연했던 김정현과 1년여 간 교제하기도 했다

분당 자택에서 목을 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은주의 죽음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유족의 진술과 그가 남긴 유서 등을 토대로 우울증으로 인한 단순 자살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영화 ‘주홍글씨’의 지나친 노출신이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이 나와 어린 여배우의 노출신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이은주는 ‘주홍 글씨’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베드신, 그때 기억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 장면 찍고 서럽게 울었다. 정말 그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쉽게, 또 아무렇지 않게 베드신에 대해 말해 속상했다. 난 배우이기 전에 여자이고 이제 겨우 스물넷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은주는 당시 ‘주홍글씨’에서 한석규의 정부 재즈 가수 최가희 역을 맡아 17살 연상의 한석규의 베드신을 선보였다. 이은주는 스무살에 촬영한 영화 ’오 수정‘에서도 18살 연상의 정보석과 베드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주홍글씨’는 관객 140만명을 동원해 보통의 흥행성적을 거뒀지만 이은주는 이 작품으로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 사후 제4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 제42회 대종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은주는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됐다.

'주홍글씨' 스틸 컷.

#이은주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