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58)과 배우 김민희(36)가 공식석상 앞에 서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동안 대중의 질타를 받으면서도 둘의 관계를 속시원히 밝히지 못했던 만큼 이번 입장표명으로 둘 사이는 정식 연인임을 확인시켜줬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두 사람은 1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둘의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지난해 6월 불륜 스캔들에 휘말린 두 사람은 이번 기자간담회로 9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두 사람은 지난달 열린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했으며,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졌다.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수상 후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오른쪽 약지에 커플링을 끼고 나와 둘의 관계를 공식화했다. 이날 시사회에도 역시 같은 반지를 끼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고,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개인적인 일이라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길래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론 보도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러면서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고, 그냥 영화 만들었으니까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민희 역시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면서 "진심으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에게 다가올 상황 등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열애설은 22살의 나이 차이뿐만 아니라 유부남과 미혼 여배우의 만남으로 단순한 열애설이 아닌 불륜 스캔들로 번졌다. 두 사람은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 등 두 편의 영화를 연이어 촬영하며 관계를 발전시켰다.
다시 생각해 보자. 만약 홍상수 감독이 애딸린 유부남이 아니라 단순히 영화를 사랑하는 노총각 영화감독이었다면 지금처럼 이슈가 됐을까? 그리고 지금처럼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을까?
국내외에서는 영화감독과 배우와 만나 결혼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얼마 전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영화 감독 톰 액컬리와 결혼한다는 소식도 전해졌고, 밴드 러브홀릭 출신 이재학 영화음악 감독도 지난 1월 일본 배우 아키바 리에와 화촉을 올렸다. 이 밖에도 감독과 배우가 눈이 맞아 결혼까지 이어진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번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경우는 다르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1985년 현재의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대학을 다니는 한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한 가정을 지켜내야 하는 아버지인 셈이다. 더욱이 이번 불륜설로 지저분한 루머에 휩싸인 두 사람의 명예보다도 이 일로 겪게될 딸의 상처는 깊을 것이 분명하다.
만약 홍상수 감독이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래도 지금처럼 이 둘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까? 물론 대중들의 질책을 받는건 매한가지 였겠지만 지금과 같이 피해다닐 상황까지 오진 않았을 것이라 예상한다.
홍상수 감독은 지금의 부인과 32년 전인 20대 중반 백년가약을 맺고 약 10여년 후에 지금의 자녀를 가졌다. 이는 처음부터 둘의 관계가 멀었던 것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 물론 남의 가정사에 왈가왈부 할 수 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10년 동안 서로 사랑의 연결고리를 이어오며 자녀를 만들기 위해 힘썼다고 볼 수 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지금처럼 대중의 뜨거운 질타를 받는 것도 홍상수 감독과 아내의 관계보다 홍상수 감독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는 질책이 클 것이다. 더욱이 홍상수 감독이 사랑한다는 그녀가 미혼인 배우 김민희였기에 더욱 비난의 여론이 들끓었을 것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느낌이다. 둘의 사랑만을 믿고 의지하며 자신들의 의지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 어찌보면 지금까지는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둘을 향한 수많은 화살들을 어떻게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밤의 해변에서 혼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 출처 = 겟잇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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