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숭의초등학교 초등생 집단폭행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다.
두달 전 학교 수련회에서 4명의 숭의초 학생들이 1명의 급우를 집단 폭행했는데, 가해학생들에게 아무런 징계성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으며, 이런 결론이 난 배경에 가해 학생 중 재벌그룹 회장 손자와 유명 연예인 아들이 끼어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게 사건 요지다.
16일 사건이 처음 보도된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관련 기사 댓글 코너 등에는 누리꾼들의 비판성 글이 쇄도했다.
문제된 유명인이 배우 윤손하씨로 확인된 데 이어 재벌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윤손하씨는 17일 소속사 씨엘엔컴퍼니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문제된 폭행은 아이들의 장난 수준이었고 그래도 본인은 피해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내용이다. 처음 사건을 보도한 SBS의 방송 내용도 악의적으로 편집됐다고 주장했다.
박삼구 회장측은 아직 아무런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리꾼들의 반응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재벌과 유명 연예인의 입김에 초등학교 마저 유전무죄 무전유죄 풍조에 찌들었다는 개탄이 쏟아지고 있다.
숭의초등학교 박재현 교장의 녹취록 발언 내용도 비판여론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박 교장은 사건 조사과정에서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되레 전학 갈 것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교육청은 하나도 안 무섭다"며 해볼테면 해봐라 식의 반응을 보였다.
피해학생 유모 군은 당시 폭행으로 충격을 받아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와 함께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수련회에서 담요를 갖고 혼자 텐트 놀이를 하는데, 같은 반 아이 4명이 갑자기 폭행을 시작했다는 게 유 군의 주장이다.
한 명은 유 군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담요를 잡고, 다른 두 명은 야구 방망이와 나무 막대기로, 또 한 명은 무릎으로 폭행했다는 것이다.
유 군을 폭행한 4명은 또 밤에 물을 찾던 유 군에게 바나나우유 모양 용기에 담긴 물비누를 우유라며 마시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학교조사에서 담요 위에서 뛰고 방망이로 때린 건 맞지만 밑에 사람이 있는 것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윤손하씨도 입장문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방망이는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바나나 우유 모양 바디워시를 억지로 먹였다는 부분도 여러 차례 조사에 의해 사실이 아님이 판명 됐다"는 게 윤손하씨의 주장이다.
피해 학생이 바나나 우유 모양을 한 물건을 아이들과 같이 확인하는 상황에서 살짝 맛을 보다가 뱉은 일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야구방망이로 유군을 폭행한 학생 중 한명은 중간에 아예 가해자 명단에서 빠졌는데, 이 학생이 박삼구 회장의 손자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숭의초 학교폭력위원회는 결국 가해 학생들에게 아무런 징계성 처분을 하지 않았으며, 박 회장 손자에게는 화해권고 조차 하지 않았다.
박 회장 손자의 경우 폭행 자체에 가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지은 것이다.
누리꾼들의 분노는 거세다. 윤손하씨의 해명을 반박하는 가 하면 "신흥 계급사회"라는 반응까지 내놓고있다.
아이디 near****는 "장난삼아 때렸는데 (유 군은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애가 이런 진단을 받냐? 상황바꿔서 니 아들이 맞았으면 몇초였을뿐이고 장난이었다고 말하겠냐? 드라마 하차해라 꼴도 보기싫다 그리고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손자도 같이 처벌해라"고 썼다.
from****는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손자는 왜 거론이 안되는건가요? 이런 부조리는 정권이 교체되어도 여전하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강력한 처벌과 사죄가 있어야한다고 봅니다"라고 했다.
hjs**** 는 "최소한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에서 이러면 안된다 생각해요. 재벌들은 잘못해도 다 보호를 받는군요. 신흥 계급사회가 생각납니다"라고 개탄했다.
사립학교인 숭의초등학교는 재벌급 기업인들과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 자녀들이 많이 입학하는 학교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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