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박대통령 악연 "2012년부터 시작"(종합)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1

피겨 여왕 김연아(26)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의 행사 참석 요청을 거절한 적이 있으며, 이때부터 현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연아가 2012년 말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측로부터 일종의 후보 홍보 행사에 초청을 받았으나 참가하지 않은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김연아가 지난 2014년 11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늘품체조 시연회에 초청 받고도 가지 않은 것이 김연아가 '찍히게 된' 첫 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권남용 등 혐의로 21일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이 박태환에게 리우 올림픽 포기를 종용하는 과정에 “나는 참 김연아를 안 좋아해”라고 말했다는 사실도 보도됐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씨가 지난해 초 '김연아는 문체부에 찍혔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장씨 측근의 진술도 나왔다.

김연아는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2016 스포츠영웅 시상식에 참석한 뒤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불이익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김연아는 이날 “불이익을 당했다는 말은 언론 보도를 통해 들었다. 불이익은 제가 직접적으로 느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광복절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뿌리친 동영상에 대해서도 "사실 그 당시는 무대 올라가기 전에는 그 자리가 제 자리가 아니었다. 생방송이고 우왕좌왕 하다보니, 제 기억으로는 제가 아무리 버릇이 없어도 어른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영상으로 보기에는 오해를 살만도 하지만, 그때 뿌리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의 에이전트는 “불이익을 받았다고 한다면 지난해 늘품체조 시연회가 아니라 2012년 대통령 선거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캠프로부터 토론회 초청을 받았을 때부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아 에이전트사 ‘올댓스포츠’의 구동회 대표는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하루에 5건 이상의 행사 참석 요청을 받는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와 어울리지 않는 행사에는 가지 않는다. 당시 새누리당 캠프로부터 어떤 토론회에 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건 느끼지 못했으나 최근 보도를 통해 김연아 선수가 미운털이 박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말 그렇다면 그 시작은 늘품 체조 행사 때가 아니라 2012년 대선 캠프에 가지 않았을 때인 것 같다”고 했다.  

구 대표는 그 이후로 최근까지도 수많은 행사 요청이 각계 각층으로부터 있었으나 김연아의 이미지와 관련된 원칙을 지켜 응하지 않아왔다고 밝혔다. “일일이 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으나 정부 행사에 수차례 응하지 않았음을 내비친 셈이다.  

구동회 대표는 “늘품체조 당시에도 행사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일정이 많았고, 동계 종목의 김연아 선수와 이미지가 안 맞는 행사여서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의 늘품체조 시연회는 지난 2014년 11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이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까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런데, 이 시연회가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며 참석을 거부한 김연아는 불이익을 당하고 시연회에 참석한 손연재는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늘품체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3억5천만 원을 들여 만든 생활체조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주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겟잇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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