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연예인 이어 최순득연예인, 제2의 블랙리스트화 우려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최순실 라인 연예인'에  이어 '최순득 연예인'까지 거론되면서 연예계가 뒤숭숭하다. 

알듯 말듯한 이니셜만 난무하면서 막상 최씨 일가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될 우려도 높다. 

최순실, 최순득과 일면식만 있어도 연예계 추방은 물론 자칫 범죄자 취급 당할 분위기다. 청와대에서 만들었다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빗대 '초이 블랙리스트'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최순득씨가 검찰에 소환돼 5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또 '최순득 연예인'에 모아졌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7일 최순득씨를 전날 소환해 5시간 동안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동생 최순실씨와 관련된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득씨는 동생 최순실씨와 함께  2011~2014년 본인들의 명의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처방 받았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순득씨는 박 대통령과 동갑내기여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5월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이 유세 도중 괴한에게 ‘커터칼 피습’을 당했을 때도 박 대통령은 최순득씨의 서울 강남구 고급빌라에 일주일가량 머물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을 보좌한 ‘문고리 3인방’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도 최순득씨 집을 자주 드나들었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순득씨도 동생 최순실씨 못지않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주역 중 한명이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최순실 자매와 관련된 연예인 리스트 논란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연루 연예인에 대해 다음주 폭로하겠다"고 말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최순실 연루 연예인이 진짜 있긴 한거냐? 있으면 어서 빨리 공개하라"고 재촉하고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은 "공인의 신분인 연예인이 최순실 사건과 연루되어 있다면 하루 빨리 진실을 밝혀야지 왜 차일피일 미루고 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민석 의원이 최순실 라인 연예인 공개를 미루자 지난 14일 SNS와 메신저를 중심으로 "현재 안민석 의원이 정확한 증거로 확인된 바로는 '가수 이모씨와 전 소녀시대 멤버 ㅈ, 배우 박모씨에 대하여 오후에 이미 검찰청에 수사 요청을 해 놓은 상태"라는 내용의 증권가정보지(지라시)가 퍼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른바 '최순득 연예인'이라며 중견배우와 방송인 등 9명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됐다. 

최순득씨의 전작 운전기사의 입을 통해서다.  

언급된 연예인들 중 일부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부기관 홍보대사를 맡는 등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당사자들은 "최순득을 전혀 모른다"고 부인하기도 했고 "예전에 어울렸으나 안 만난 지 15년이 넘었다"고도 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은지난 26일  최순득씨 전직 개인 운전기사 ㅈ씨의 증언을 공개했다. 

ㅈ씨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1년여 동안 최순득씨의 벤츠 승용차를 몰았다고 한다. 

ㅈ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순득씨는 1990년대부터 연예계 사람들과 수시로 골프 모임을 갖는 등 남다른 친분을 쌓아왔다.  

ㅈ씨가 거명한 연예인은 방송인 ㄱ씨(60대)와 인기 중견 배우 ㄴ씨(70대)·ㄱ씨(70대·여), 유명 가수 ㅎ씨(50대) 등 총 9명이다. 

그는 "당시 최순득이 인기배우 ㅅ씨(50대·여)와 친했고 배우 ㄱ씨(여) 등과도 자주 골프를 치러 다녔다"며 "가수 ㅎ씨도 (최순득 집에) 자주 왔고, (또 다른) 방송인 ㄱ씨(여) 집에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ㅈ씨가 밝힌 연예인들이 최근에도 최순득씨와 친분을 이어오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직 한 방송인은 최순실씨가 올 7월 딸 정유라씨와 독일로 출국하기 전 살았던 서울 강남 오피스텔 같은 건물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떤 연예인은 수년 전 차움의원과 같은 '차병원그룹' 계열의 한 병원에 명예직 후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차움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진료받으며 '길라임'이란 가명을 썼다는 보도로 주목받았다.  

몇몇 연예인은 따뜻하고 밝은 이미지로 최근 10년간 정부기관을 포함해 각종 기관 홍보대사를 최대 10곳까지 맡는 등 대외활동도 활발하다.  

거론된 연예인들은 최순득씨와 인연을 부인했다. 

배우 ㄴ씨는 "최씨와 골프친 적이 전혀 없고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가수 ㅎ씨는 "(내가) 최순득을 어떻게 안다고 소설 쓰지 말라"며 "아이돌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가수 중에는 (최순득씨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배우 ㅅ씨는 "골프장이 아닌 미용실에서만 최씨를 만났다. 안만난 지 15년이 넘었다"며  "최순실씨가 최순득씨와 연결되는 건 몰랐고 (순실씨가) 감옥 가기 전에 TV에 이름이 나오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최순득 씨가 김장철에 연예인들을 집으로 초청해 김칫값 명목으로 돈봉투를 받아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최순득 씨가 서울 강남의 자택으로 유명 연예인들을 초대해 가사도우미 등이 담근 김장김치를 용기에 담아 건네면 연예인들은 '김치 값' 명목으로 최 씨에게 현금이 든 봉투를 줬다는 것.

최순득 씨의 한 지인은 지난 24일 "김치는 고작 서너 포기에 불과했다. 사실상 돈봉투를 주고받는 게 이 모임의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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