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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생방송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 시즌8'의 3일 방송 장면. 출처=포커스뉴스 |
[스타에이지] tvN 생방송 코미디 'SNL 코리아 시즌8'이 연 2주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주 보이그룹 비원에이포(B1A4) 멤버들에 대한 성추행에 이어 이번 주엔 배우 엄앵란의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조롱성 개그가 문제됐다.
SNL 제작진과 출연진은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시청률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재벌 기업 방송사의 구조적 문제가 투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인다.
지난 3일 오후 생방송으로 전파를 탄 'SNL 코리아 시즌8' 14회에는 걸그룹 마마무가 호스트로 참여했다.
최근 '데칼코마니'라는 곡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마무는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했다.
문제는 이날 방송된 코너 가운데 하나인 '불후의 명곡'에서 비롯됐다.
배우 엄앵란을 패러디한 캐릭터로 출연하고 있는 크루 정이랑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노래를 부르다 가슴이라는 가사가 나오자 "가슴 이야기만 나오면 부끄럽다. 잡을 가슴이 없다"는 대사를 했다.
이에 안영미는 "잡을 가슴이 없다는 대목에서 격한 공감을 했다. 가슴의 한이 느껴지는 무대였다"고 맞장구를 쳐 폭소를 자아냈다.
신체적인 특징을 개그 소재로 삼아 웃음을 끌어내는 건 'SNL 코리아'가 그간 자주 선보인 방식이다.
정이랑은 앞선 방송에서도 이른바 '자학 개그'로 폭소를 자아낸 바 있다.
이날 전파를 탄 14회는 마마무의 출연에 힙입어 'SNL 코리아 시즌8' 사상 최고 시청률인 2.49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이랑이 패러디한 엄앵란은 과거 유방암 판정을 받은 뒤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엄앵란은 지난 5월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랑'에 출연해 투병 생활의 아픔을 고백한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 이후 온라인 공간에는 'SNL 코리아 시즌8' 제작진과 출연자 정이랑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개인의 아픔을 개그 소재로 삼아도 되는 것인지를 묻는 질타의 글이 줄을 이었다.
설사 엄앵란을 겨냥한 개그가 아니라고 할 지라도 사전에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부주의함을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로지 시청률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tvN 자체의 한계에서 오는 문제라는 지적도 인다.
tvN의 대주주는 CJ그룹 계열사인 CJE&M이다. 재벌기업 답게 인력 스카웃 등에 거액을 쓰는 대신 철저한 성과주의 체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SNL 코리아 시즌8' 제작진은 4일 "정이랑과 제작진이 엄앵란의 개인사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발생한 일이다"며 "앞으로는 보다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재발을 막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B1A4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크루 이세영은 일단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선 사법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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