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이 사랑한 고영태 가방 또 '도마'

최순실 청문회 고영태 "가방과 옷 100벌 구입비 최순실로부터 받았다"

이혜원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7일 국회 2차 최순실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들고 다닌 일명 ‘고영태 가방’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대통령의 가방 30~40개와 옷 100벌 정도의 구입비용을 최순실로부터 받았다"고 증언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잠깐 쓰고 돌려받는 협찬 형태는 아니었냐? 최씨가 다시 밖으로 가져나오거나 그러진 않았냐"고 묻자 고영태씨는 "가방이 디자인마다 하나씩 들어가기 때문에 바깥으로 갖고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고 답했다.

고영태씨는 또 "항상 영수증을 드리면 최씨가 본인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해줬기 때문에 (최씨) 개인 돈으로 주는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최소 옷 3000만원, 가방 1500만원인데 이는 도매가격으로 시중가격은 더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옷과 가방 구입비용으로 지출한 내역은 없었다”며 “최씨가 자신의 돈으로 산 가방과 옷을 박 대통령에게 상납하고, 청와대에서 최씨에게 (사업적인) 도움을 줬다면 뇌물로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고영태씨는 이날 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순실과 만난 계기에 대한 질의에 “남녀 관계가 아니다”며 ‘빌로밀로’ 가방을 소개하며 우연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이 가방 좀 가지고 와서 보여달라고 하기에 간 자리에 최순실이 있었다. 그때는 가방만 보여주러갔을 뿐이고 최순실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고영태씨는 또 대통령이 사용한 빌로밀로 가방은 30~40개 정도였다며 원가로 1개 50만~60만원선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최순실 국조특위에서 “가장 부끄럽고 유치한 PPL (간접광고)을 하나 보여드리겠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서 일명 ‘고영태 가방’을 독일 수행원에게 빼앗긴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전에는 타조가방을 들고 있었지만 출국후 독일 메르켈 총리를 만날때는 악어가죽 가방을 들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한국에서는 500만원 이하 짜리 타조가방을, 해외에서는 1500만원~200만원 짜리 악어가방을 들고 있다”며 “18년 동안 청와대 살았던 분이 기본적인 의전을 모를 리 없는데 오른손에 핸드백을 든 체 메르켈 총리가 악수를 청해도 손을 내놓치 않는다. 경국 총리 수행원이 가방을 뺏고 나서야 악수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의 인성으로 봐서 고영태를 이용해서 가방 장사를 해서 PPL로 대통령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정상외교에 임하는 국가정상들은 악수나 포옹 등의 의전절차를 위해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고영태는 2008년부터 패션 사업을 시작해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선보였다. 빌로밀로 백은 2012년에는 KBS 인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주인공인 탤런트 김남주가 메고 나온 흰색 백팩이 인기를 끌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박 대통령은 국제 행사에서도 고영태씨가 만든 빌로밀로 제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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