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딴따라 거부 이은미, 다시 광장에 서다

소신 발언 이은미 "청산의 역사가 씌여진 첫날,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라이브의 여왕, 맨발의 디바 이은미(50)가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7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다.

'애국가'를 부르며 등장한 이은미는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락 ‘깨어나’와 ‘스모크 온더 워터(Smoke On The Water)에 이어 발라드 ‘깨어나’를 열창했다. 앵콜곡으로 자신의 대표곡 ‘애인있어요’를 불렀다.

이은미는 사회성이 강한 노래를 고집하거나 학생운동과 이어진 인연도 없지만 연예계 노예계약 등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소신 발언을 해왔다.

‘가수란 노래하는 사람이다’라는 기본에 충실하려고 하는 음악적 원칙과 까칠함으로도 유명한 이은미는 상업적 요소보다 음악성에 집중하는 가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1년 5월 남성잡지 GQ에 가요계의 풍토를 비판한 ‘당신도 가수인가’라는 글은 적쟎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은미는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선거대책위 멘토단으로 참여했고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의 찬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2013년 문재인 후보의 서울 광화문 광장 유세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으며 2014년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헌정곡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 6월에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발해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투쟁을 벌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찾아 응원 콘서트를 열어주기도 했다.

이은미는 10일 광화문 광장에서 애국가를 무반주로 시민들과 함께 부른 후 "어제 시민혁명의 첫발을 내디뎠다. 여러분 모두가 이뤄낸 기적같은 일이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들은 지금 이 자리에서 촛불을 켜고 계시는 여러분, 또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의 촛불을 켜고 계신 대한민국 국민이다. 고생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여 새롭게 깨어나라”를 외치며 강렬한 샤우팅이 담긴 락 2곡을 소화했다.

이은미는 사회통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담긴 강산에 작사, 작곡의 '깨어나’에 이어 락의 교과서로 불리는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딥 퍼플(Deep Purple)의 대표곡인 ‘스모크 온더 워터'를 불렀다.

이은미는 노래 도중 “촛불이여 영원하라”, “박근혜는 내려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또 노래를 마친후 “오랜 시간 대한민국엔 청산이란 역사가 쓰여진 적이 없었다. 어제가 제대로 된 청산의 역사가 쓰여진 첫 날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절대 잊어선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늘 깨어 있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은미는 "오늘은 작은 기쁨이지만 어제의 첫 단추를 축하하는 날이니만큼 그동안 고생했다고 애썼다고 우리 옆에 있는 분들 손도 꼭 잡아주시고 어깨도 한 번 감싸안아 주십시오. 서로 따뜻한 가슴 나누며 더욱 더 멋진 대한민국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이은미는 이어 애절한 감성의 ‘가슴이 뛴다'를 불렀다. 작곡가 윤일상과 함께 만든 이은미의 대표곡중 하나다. 

앵콜 요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이은미는 "어제 탄핵 가결 소식 들으시고 오늘 집에서 편안하게 좀 쉬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까지 찾아주신 여러분들과 이거 하나는 해 보고 싶다"라며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사랑합니다 여러분, 지치지 맙시다. 잊지도 맙시다"라는 끝인사를 전하며 '애인 있어요'를 열창했다.

<사진=이은미 sns>

1988년 언더그라운드 라이브 클럽에서 블루스 록 가수로 첫 데뷔한 이은미는 신촌 블루스의 객원 보컬로 활동하다가 1992년에 1집 앨범 ‘기억 속으로’를 통해서 정식 데뷔했다.

2005년 발매한 정규 6집 ‘Ma Non Tanto’의 타이틀 곡 ‘애인 있어요’가 2008년 방영된 MBC TV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OST 타이틀곡이 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는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애창되는 곡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