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 "빨갱이, 사탄 표현 후회없다"

윤복희 SNS 게시글 또 논란.."정치가가 박 대통령 내려오라는 발언 강요했다"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7

[스타에이지] 원로가수이자 온누리교회 권사인 윤복희(70)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이 또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윤복희는 16일 SNS에 올린 글에서 한 정치가가 자신에게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발언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글에서 지난달 말 SNS에 쓴 게시글에 '빨갱이, 사탄' 등의 표현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후회없다"고 밝혔다.

윤복희는 이달 24일 공연을 앞두고 한 정치가가 "박 대통령 내려오라"고 말하면 공연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맥락 상 이 정치인은 문화계에 영향력이 있는 야권 성향 인사로 추정된다. 

윤복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당 정치가의 행위는 형법상 협박죄나 강요죄에 해당될 수 있어 윤복희의 향후 대처에 따라서는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복희는 글에서 "제가 이달 24일 공연할 곳을, 최근 저를 괴롭히던 정치가가 공연을 못하게 해서 거기에 대한 배상을 극장 측에 해주게 되어서 어이없게 관객들은 표 값을 다 물려주고"라며 "단순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절 보고 “박 대통령 내려오라”고 말하면 공연할 수 있게 한다면서"라고 했다. 
  
이어 "전 어이가 없어서 난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했어요. 전 정치를 모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라며 "66년간 무대에서 공연한 사람을 자기들의 야망에 우리를 이용하려는 걸 보고 제 양심으로는, 전 무대에 서는 배우이지 정치적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 하고 공연을 안 하기로 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윤복희는 이어 지난달 말  SNS에 올린 '빨갱이' '사탄' 등의 표현에 대해 언급하며 "후회없다"고 했다.

그는 "전 주님께서 들어 쓰시는 도구이지 그들이 아무리 언론에서까지 거짓으로 저를 매도해도 제 진실은 주님이 아셔요"라며 "전 이들을 보고 빨갱이라 사탄이라 했어요.후회 없어요"라고 했다. 
  
윤복희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지난달 29일  SNS에 '빨갱이' '사탄' 등의 용어를 쓴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당시 윤복희는 손을 뻗은 채 기도하는 인물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억울한 분들의 기도를 들으소서.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주소서"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윤복희가 표현한 '빨갱이'와 '사탄'이 촛불집회 참여자들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윤복희 측 관계자는 언론에 "조금 전 본인에게 확인을 해본 결과 어떤 의도나 세력 때문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기도의 글이었다고 하더라"며 "어느 누구의 잘못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이었는데,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초점이 바뀌고 있는 것에 대해 본인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복희는 SNS에서 자신을 "온누리교회 권사/ 주님의 옷자락을 잡고 살아가는 딸. 진정한 딴따라이고 싶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1967년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매스컴에 등장해 신여성의 대명사로 불렸다. 이후 '여러분', '노래하는 곳', '나는 어떡하라고'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국민 가수로 활동했다. 가수이자 개신교 목사인 윤항기의 동생이기도 하다. 

윤복희의 SNS 게시글은 현재 삭제되거나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다음은 윤복희의 16일 SNS 게시글 전문.

『전 깊은 잠을 자다가 
일어났어요. 
내일 공연인데 더 자야하는데. 
  
갑자기, 제가 81년에 국립극장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할 때 
검은 정장을 한 남자들이 
제 분장실에 들어와서 절 보고 
가자는 거예요. 
  
“어딜요?” 
  
“우리 장군님이 모시고 오라”고 했대요. 
  
해서 “전 못갑니다. 지금 공연해야 해요.” 
  
들어올 관객들까지 못 들어오게 하면서 가자는 거예요. 
  
“제 목에 칼을 꼽아도 전 못갑니다. 전 공연해야 해요.” 
  
그러는 저를 한 이틀간 괴롭히다가 그들은 돌아가고 우린 계속 공연을 했던 기억. 
  
그리고 제 아버지 되시는 윤부길 선생님께서 제가 아주 어릴 때 
정부에 협조해서 위문 공연을 하라니까 
아버지가 “전 그런 건 못 합니다” 
단호히 거절. 
  
그들은 아버지에게 당신이 설 무대는 우리가 못 서게 한다며 
아버지가 공연할 무대를 다 공연 못하게 해서 
아버지는 충격으로 돌아가셨어요. 
  
그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제가 이달 24일 공연할 곳을, 최근 저를 괴롭히던 정치가가 
공연을 못하게 해서 거기에 대한 배상을 극장 측에 해주게 되어서 
어이없게 관객들은 표 값을 다 물려주고. 
  
단순히 정치하는 사람들이 절 보고 
“박 대통령 내려오라”고 말하면 
공연할 수 있게 한다면서. 
  
전 어이가 없어서 난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했어요. 
  
전 정치를 모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 
  
66년간 무대에서 공연한 사람을 
자기들의 야망에 우리를 이용하려는 걸 보고 
  
제 양심으로는, 전 무대에 서는 배우이지 
정치적으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아니다 하고 
공연을 안 하기로 했어요. 
  
전 국민을 위로하며, 웃겨주는 광대이지 
정치적 노리게는 아니라고. 
  
우리 아버지는 쇼크로 돌아가셨어요. 
  
허나 전 우리 주님이 계셔요. 
  
전 주님께서 들어 쓰시는 도구이지 
그들이 아무리 언론에서까지 거짓으로 저를 매도해도 
제 진실은 주님이 아셔요. 
  
전 이들을 보고 빨갱이라 사탄이라 했어요. 
후회 없어요. 
  
저의 이런 판단이 그동안 저를 보아온 분들이 
그들의 편에 서셔서 저에게 욕을 하신다면 
너무나 슬프지만 
  
언젠가 제 진실을 아실 거라 전 믿어요. 
  
모처럼 할 콘서트를 그들이 못하게 했지만 
전 계속 쉬지 않고 무대에서 여러분을 사랑하고 위로하고 
나라를 위해 기도할 거예요. 
  
사랑해요 여러분. 』

사진=윤복희, 윤복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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