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윤석화, 돌아온 김석기...
윤석화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도피생활 끝내고 16년만에 귀국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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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석화(왼쪽)와 김석기 전 중앙종금 대표. |
[스타에이지]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16년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해 온 김석기 전 중앙종금대표(59)가 자수 의사를 밝히고 귀국했다. 김석기씨는 배우 윤석화(60)의 남편으로 잘 알려져 있다.
2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2일 오전 9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석기 전 대표를 증권거래법 및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김석기씨는 지난 8월 무렵 영국 체류 중 국내 사법당국에 의해 소재가 발각되자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귀국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향후 김 전 대표를 추가 조사해 기소할 예정이다. 그는 "부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시간 부인과 아이들과 떨어져 생활해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게 맞겠다"고 변호인을 통해 자수서를 낸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기 전 대표는 1999년 4월 인터넷 벤처기업 골드뱅크가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를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올리는 수법으로 660억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거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00년 초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홍콩으로 출국해 기소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김석기 전 대표는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거쳐 월가의 5대 투자은행이었던 베이스턴스 아시아법인 영업본부장으로 일하며 월가 최초의 한국인으로 승승장구했다. 귀국해 동방페레그린증권, 한누리투자증권 등을 거쳐 1999년 중앙종금 사장에 선임됐지만 취임 열흘 만에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풀려났고 이후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망에 오르자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았다. 2013년 5월 뉴스타파는 김석기, 윤석화 부부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석기씨는 이미경 CJ 전 부회장(이재현 회장 누나)과 결혼했지만 1994년 이혼하고 그 해 윤석화와 결혼했다. 미국 유학생활중인 윤석화와 만나 청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화는 2003년 아들을 입양한 데 이어 2007년 딸 아이를 입양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극계의 대모로 불리는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1983년 국내 최초로 10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끌어들인 '신의 아그네스'로 연극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동양인 최초로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영국에서 연극기획과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신의 아그네스'(1983·1999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77년), '춘향전'(1988년), '사의 찬미'(1991년), '아가씨와 건달들'(1994년). ‘마스터 클래스(1998·2016)’ 등이 있으며 2003년에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윤석화는 2013년 송일국·박정자 주연의 연극 '나는 너다'를 연출해 다시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3월 LG아트센터에서 데뷔 40주년을 기념해 '마스터 클래스'의 마리아 칼라스역을 맡아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했다. 7월엔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년을 기념해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햄릿'에 유인촌, 박정자 등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윤씨는 1985년 뉴욕대학과 뉴욕시립대학에서 드라마&공연학을 공부했으며 1993년 하버드 대학교 드라마연구원 연극분석이론 과정 연수를 했다. 그러나 2007년 이화여대 생활미술과에 입학했다 중퇴했다고 밝힌 사실에 대해 학력 위조를 고백한 바 있다. 백상예술대상(1984·1989·1991·1996여자연기상,1987인기상), 서울연극제 여자 연기상(1991), 이해랑 연극상(1998),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2004) 등을 수상했다.
윤석화는 공연예술 월간지 '월간 객석'을 인수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발행인을 맡기도 했다. 현재 공연제작사인 돌꽃컴퍼니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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