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수상소감...침착한 대처 '눈길'

이종석 "감사하다. 잊지 않고 살겠다. 열심히 보답하겠다"

정우재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정우재 기자] 'MBC 연기대상' 대상 수상 논란에 휩싸인 배우 이종석이 침착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종석은 'MBC 연기대상'이 끝난 31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상식 당일 한효주 등 'W' 출연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제 평생 이렇게까지 떨렸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경황이 없어서 고마운 분들께 일일이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 못한 것 같다.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살겠다. 너 낮은 자세로 주신 상의 무게만큼 열심히 보답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새해 복 많이많이"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앞서 이종석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개최된 '2016 MBC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W'를 통해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연기대상’ 후보로는 이종석 외에도 ‘가화만사성’ 김소연, ‘쇼핑왕 루이’ 서인국, ‘결혼계약’ 유이, ‘결혼계약’ 이서진, ‘옥중화’ 진세연, ‘W’ 한효주까지 총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종석은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W'에서 웹툰 주인공 강철 역을 맡아 자신과 가족을 위기에 빠뜨리는 진범(김의성 분)에 맞서 사랑하는 여자 오연주(한효주 분)를 지켜내야 하는 냉철한 주인공 역할을 거침없이 소화했다. 현실과 만화를 오가며 송재정 작가가 무한 상상력으로 펼쳐놓는 흥미로운 전개를 개연성 있게 연기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연기대상은 100% 시청자 투표로 선정돼 13만 명의 시청자가 참여했으며, 이종석은 앞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종석은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에 이어 대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거머줬다. 이종석이 남자주인공을 맡은 'W'는 MBC연기대상 ‘올해의 드라마상’을 수상하는 등 7개 부분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제의 발단은 무성의해 보일 수 있는 이종석의 짧은 대상 수상 소감이었다. 이종석은 이날 대상 호명 후 무대에 올라 "남들처럼 멋들어진 소감은 못한다. 아무튼 감독님 작가님 감사드린다"라며 "팬들 너무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라는 비교적 심플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에 MC 김국진이 "수상소감을 더 듣고 싶다. 하고 싶은 말 다 해도 된다"고 하자, 이종석은 "청심환을 두 개나 먹었는데 계속 잠이 왔다. 그런데 끝날 때 되니까 너무 가슴이 뛴다. 감사하다"고 조금은 엉뚱한 대답을 남겼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선 설전이 벌어졌다. "대상 소감인데 너무 성의 없는거 아니냐"는 비판론과 "주목공포증이 있어 그런다. 이쁘게 봐달라"는 옹호론이 판이하게 갈렸다.

이종석은 과거 방송 출연에서 “사실 나에게는 주목공포증이 있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면서 소리를 지르면 무섭더라”고 밝힌 바 있다. 사람들의 집중을 받을 때 유난히 긴장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종석의 '주목공포증' 논란은 이미 몇년 전 부터 불거졌다. 지난 2014년 3월 홍콩에서 열리는 휴고보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행사에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종석이 자신에게 선물을 건네는 한 소녀 팬의 손길을 매정하게 뿌지치는 모습이 영상이 포착된 것.

당시 이종석의 이상 행동은 인터넷 상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팬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싸늘하게 시선을 돌리는 모습과 팬의 손길을 무정하게 내치는 모습은 이종석을 '스타병'에 걸린 냉철한 젊은 배우로 만들어버렸다.

당시 이종석은 자신의 팬카페에 '반성문'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남겨 해명에 나섰다. 반성문에서 이종석은 "일정이 이제 끝나서 상황 파악이 이제 됐다. 일단 놀라게 해서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면서 "지금껏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이 모순된 거 같아 정말 속상하고 앞으로 내 행동이 팬 여러분들 눈에 거짓으로 비칠까 무섭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종석은 "내가 우리 회사의 주력 상품이다 보니 평소 과잉보호가 있어 나도 사실 신경이 많이 쓰였고 이번 홍콩 스케줄 조율 중에 약간 트러블로 있었다"며 "분명 매니저인 줄 알고 팔을 뺀건데 팬분인 줄은 몰았다. 앞에 기자분들이 많아서 나도 당황해 표정관리를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석의 소속사 또한 "이종석이 당시 SBS 새 드라마 '닥터 이방인' 밤샘 촬영을 마친 후인데다 공항에 늦게 도착해 마음이 급한 상태였으며 손에 커피를 들고 있는데 누군가가 옷을 당기니 놀란 마음에 뿌리치게 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종석은 1989년생으로 올해 데뷔 6년차 배우다. 아이돌 연습생과 모델을 거쳐 2010년 SBS 드라마 ‘검사프린세스’로 데뷔했다. 이후 ‘시크릿가든’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W'까지 흥행을 이어가며 믿고보는 '흥행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사진 = 배우 이종석과 드라마 'W'팀 멤버들, 대상 수상소감을 밝히는 이종석 / 출처 = 이종석 인스타그램,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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