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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사진=대한테니스협회> |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 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2017 호주오픈(총상금 5천만 호주 달러· 442억원) 본선 2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5년 US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2라운드에 진출한 정현은 2008년 이형택 이후 8년 만에 호주오픈 2라운드에 올라 32강이 겨루는 3회전 도전에 나섰다.
19일 2라운드 경기에 나선 정현의 상대는 APT(프로테니스협회) 랭킹 15위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였다.
정현은 지난 시즌 대비 한층 높어진 기량으로 분전을 펼쳤지만 디미트로프에게 세트 스코어 1-3(6-1 4-6 4-6 4-6)으로 패배했다.
정현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통산 두 번째로 2라운드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이번에도 3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정현은 디미트로프와 이번 호주 오픈에서 처음 경기를 치렀다.
디미트로프는 주니어 윔블던 우승, 윔블던 준결승 진출 등 화려한 경력을 있는 불가리아 테니스의 간판이다.
정현은 이날 2라운드 경기에서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3세트를 잇따라 내주며 뒷심 부족을 보였다.
1세트는 정현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정현은 한층 강해진 서브로 디미트로프의 발을 묶었다.
정현은 장기인 백핸드와 포핸드 스트로크로 상대 코트 구석 구석을 공략했다.
반면 디미트로프는 몸이 덜 풀린 듯 실수를 연발하며 브레이크를 연속적으로 허용했다.
세트 초반 점수 차를 벌린 정현은 1세트를 6-1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되찾은 디미트로프의 공격이 날카로워지면서 정현은 2세트를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다시 분발하기 시작한 정현은 3세트에서 내리 2게임을 따냈지만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추격에 나선 드미트로프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정현은 침착하게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3-3까지 세트스코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정현은 디미트로프의 파괴력높은 서브에 잇따라 득점을 내주며 결국 3세트를 4-6으로 내줬다.
마지막 세트에서 정현은 초반 세트 스토어 2-4로 뒤지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3-4로 추격한 정현은 안정된 리턴을 앞세워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디미트로프의 반격은 정현보다 더 날카로웠고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린 정현은 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결국 4-6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정현은 서브 득점 7개, 첫 서브 성공률 68%를 기록했다.
위너도 38개를 기록하며 한층 발전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디미트로프는 서브 득점 12개, 위너 41개를 기록했다.
정현은 3라운드 진출엔 실패했지만 지난해와 견줘 서브와 포핸드가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정현은 지난 17일 1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의 렌소 올리보(24· 세계 랭킹 79위)를 세트스코어 3-0(6-2 6-3 6-2)으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렌조 올리보는 ATP랭킹 79위로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본선 2회전에 진출한 적이 있는 만만찮은 상대였다.
APT 세계 랭킹도 79위로 정현(105위) 보다 26단계 위다.
정현은 렌소 올리보와의 대결에서 경기시작 1시간 45분 만에 세트스코어 3-0(6-2, 6-3,6-2)으로 완승을 거뒀다.
정현이 APT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5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남자 선수로 호주 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2008년 이형택 이후 정현이 두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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