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8일 채널A '외부자들'에서 극보수 본색을 가감없이 노출했다. 찬반 양쪽 모두 "놀랍다"는 반응이 많다.
'태극기 집회' 등 지지자들은 이날 '외부자들'에서 김 전 지사의 발언에 "김문수가 이렇게 까지 진정한 애국자인 줄 몰랐다"며 칭송 댓글을 올리고 있다. 반면 '촛불집회' 쪽에서는 "한 때 그래도 노동운동 까지 했던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느냐"며 심지어 "혐오스럽다"는 반응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날 '외부자들'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를 적극 감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세월호7시간' 추궁은 말도 안되는 억지라는 주장도 폈다. '외부자들' 고정 패널인 전여옥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를 박 대통령 옹호 발언에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냐"고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김 전 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전여옥 전 의원은 "태극기 집회 측은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 문재인은 종북이라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김문수 전 지사님도 그뜻에 동의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 전 지사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전여옥 전 의원은 "어떻게 김문수 전 지사님이 이렇게 될 수 있냐"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외부자들' 방송을 앞두고 김문수 전 지사는 자신의 SNS에 "오늘 저의 정치고향 부천역 태극기집회에서 연설했습니다. 고향의 정을 흠뻑 느꼈습니다. 벌써 18번째 태극기집회 참석이네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많은 표를 얻어 대통령이 된 분이다.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촛불집회 참석자들이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는 것을 "잔인무도한 행진"이라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도 합법적인 절차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 청와대 100m 앞까지 잔인무도한 집회 행진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불승인 결정을 지지하며 박영수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해왔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 글에서 "박영수 특검은 태생부터 야당이 추천한 편파야당 특검이었다. 야당특검은 마치 혁명검찰처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무리하게 구속시키고, 무리한 블랙리스트 수사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해왔다"며 "그러면서 고영태 일당은 감싸기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그런데 야 3당 원내대표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겠다고 한다.
증거조사 한번도 없이 언론보도와 소문만 모아서 박근혜대통령을 졸속 탄핵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권한대행까지 또 탄핵하겠다니, 이런 야당을 탄핵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외부자들'에서 북핵과 관련해 남한의 핵무장과 나아가 선제 타격도 불사해야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북핵문제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김정은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며 "그래서 문재인은 종북"이라고 했다.
이에 정봉주 전 의원이 “한반도 전쟁 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미동맹을 지지하며 대북관계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왜 종북이냐”고 물었고, 이에 김문수 전 지사는 "북한은 우리의 주적인데 왜 대화를 하러 가느냐"고 되받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북핵을 누가 인정하느냐”라고 반발했고, 김문수 전 지사는 “뒷돈 갖다 줘서 (북핵을) 만든 것이 아니냐. 정봉주 의원이 그래서 욕을 먹는다”고 공격했다.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진중권 교수가 “깡패를 만나면 조폭이 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지만 김 전 지사는 "궤변이다"고 말을 잘랐다. 이어 진중권 교수가 “북핵이 어느 정권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많이 했느냐”고 따지자 김문수는 “모두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부터 잘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문수 전 지사는 "북핵 개발은 사드로 방어해야 하며 북핵 제거를 위해 한국도 핵을 보유해야 하고 핵 개발을 막기 위해 선제타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외부자들'에서 과거 소방서에 전화해 관등성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소방서에 전화해서 그때 왜 그랬냐"는 남희석의 질문에 웃은 뒤 "119 총 책임자가 도지사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 전 지사는 "119는 관등성명을 옷에 부착해야 한다. 하지만 전화 응대시에는 옷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관등성명을 대야 한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소방관이 관등성명을 안 하더라.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 당황했다. 소방관은 장난전화인 줄 알았다더라. 이를 바로잡으려다보니 문제가 커진 것"이라 했다.
김문수는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1년 12월 19일 남양주 한 노양병원에 방문했다가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남양주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근무자에게 수차례 관등성명을 요구했지만 이를 장난전화로 오인한 근무자는 전화를 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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