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별들의 도시 헐리우드에 마법을 걸다...

'라라랜드',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 여우주연상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영화 '라라랜드'가 엠마스톤에게 여우 주연상을 안기며  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라랜드'는 총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술상을 시작으로 감독상, 촬영상, 음악상, 주제가상, 미술상, 여우주연상 등 총 6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라라랜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32세 나이로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꿈을 꾸는 사람들을 위한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과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 만난 두 사람은 미완성인 서로의 무대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라라랜드'는 국내네 지난해 12월 7일 개봉해 33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선사한 영화 '위플래쉬'로 전 세계 영화상을 휩쓸며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라라랜드'로 돌아왔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라라랜드'는 '위플래쉬'보다 먼저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2006년 각본을 완성했지만 당시 신인이었던 그가 원하는 대로 영화를 만들기란 쉽지 않았고, 차선책으로 '위플래쉬'의 각본을 썼다. 절치부심으로 만든 이 작품의 흥행과 비평에서의 세계적인 성공에 힘입어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마침내 '라라랜드'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었다.

'라라랜드'가 처음 공개된 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6%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 언론과 관객들의 끊임없는 극찬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또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면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 됐다. '라라랜드'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52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예매 오픈 1분만에 매진을 이루며 뜨거운 관심 속에 상영됐다.

'라라랜드'는 현실적인 공감을 얻을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LA의 사계절 아래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과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 화려한 의상과 최고의 프로덕션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황홀경으로 이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다양한 고전 영화에 대한 오마주는 물론 할리우드를 향한 애정과 존경을 영화 전반에 걸쳐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한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들이 많이 사용하던 2.5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촬영해 고전 영화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히 '라라랜드'의 와이드스크린의 화면 비율은 일반적인 화면들 보다 가로로 길어진 만큼 많은 정보를 넣어야 하다 보니 더욱 많은 공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작업이다. 하지만 또 이 때문에 더욱 웅장한 배경을 담아낼 수 있었고, 이는 화려한 배경들이 대거 등장하는 '라라랜드'의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이는 데 적합한 환경이 되었다. 
  
마치 한 편의 잘 짜인 고전 영화를 연상시키는 '라라랜드'는 고전이 주는 황홀한 매력과 감정에 대한 서정시이자, 21세기 새로운 클래식을 창조할 영화라는 찬사 속에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관왕을 거머쥐었다.   

'라라랜드'는 마치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생동감과 눈을 황홀하게 하는 다채로운 색상들을 스크린 위에 펼쳐놓는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예전부터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던 장면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아메리칸 허슬'과 '조이'의 촬영 감독인 라이너스 산드그렌과 작업에 임했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영화 고유의 마법과 같은 파란 밤하늘로 빛나는 밤장면을 실제로 담아내고자 했다. 이에 라이너스 산드그렌은 그러한 감독의 요구에 따라 쿨블루, 그린, 핑크를 강조하기 위해 색광 퍼레이드를 펼치기도 했다.
 
'라라랜드'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오프닝은 LA의 한 고속도로에서 완성됐다.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고, 3개월에 걸친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통해 결국 단 한 번의 촬영으로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엠마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두 주인공이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서로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처음으로 빠져드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감독과 배우들은 미리 충분한 대화를 거쳤고, 결국 6분 동안의 원테이크 촬영으로 특별한 장면을 완성했다. 

'라라랜드'는 플라네타리움에서 두 주인공이 왈츠를 추는 장면 또한 가히 압도적이다. 제작진은 세바스찬과 미아가 아름다운 왈츠에 빠지는 순간 관객들도 함께 빠지길 원했다. 와이어에 매달려 허공에서 두 사람이 왈츠를 추는 이 장면을 위해 특별히 카메라 워크에 신경을 써야 했다.

사진=영화 '라라랜드'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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