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예고된 산불...애타는 주민
강릉 야산 산불 이틀째 게속..헬기 17대, 1600명 투입, 산림 20만㎡ 소실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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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옥계 산불 현장. <사진=포커스> |
강원도 강릉 야산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9일 오전 10시 반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의 한 야산 정상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은 밤사이 바람이 잦아들면서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불길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과 강릉시청 등 유관부서는 10일 오전 6시30분쯤 날이 밝자 대기 중이던 헬기 17대 등 소방장비를 총 동원해 산불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던 산불은 전날 밤 11시쯤 정상에서 능선으로까지 번져 긴장하는 상황이다.
화재진화는 현재 3개 구역으로 나누어 1구역은 산림청, 2구역은 강릉시청, 3구역 강릉소방서 등 유관기관이 총 1600여명으로 인력을 늘려 진화에 투입된다.
한편, 9일밤 소방당국과 강릉시청, 산림청 등은 군장병까지 총 1400여명이 불길 잡기에 나섰으나 일몰 후 어두워진 관계로 더 이상 불길에 접근하지 못하고 경계 태세만 유지하고 있었다.
전날 산불은 오전 11시28분쯤 초기 진화에 성공한 듯 했으나 12시13분쯤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으로 재발화돼 관계당국과 주민들을 애태웠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지난 2004년에도 산불이 발생했던 지역으로 13년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20㏊의 산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이 입산객에 의한 실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특히 강릉 등 강원지역은 올 들어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못미친데다 이맘때 집중하여 실시되는 군부대 사격 훈련으로 인한 산불로 산림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전국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은 78건으로 피해 면적이 축구장 면적의 430개에 달하는 30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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