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정두영에게 징역 10개월 추가 선고...무슨 일 있었길래?
'희대의 살인마' 정두영, 대전교도소서 탈옥 중 검거돼 또 한 번 재판에 넘겨져
정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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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정두영(49)에게 징역 10개월이 추가 선고됐다. 정두영은 지난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부산·경남 지역에서 9명을 살해, 사형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더욱이 정두영이 18살이던 1986년 불심검문 중인 방범대원 김찬일(43)씨를 살해, 11년간 복역한 경험도 있어 '희대의 살인마'라는 호칭이 항상 따라다녔다.
정두영은 금품을 훔치다 들키면 흉기나 둔기 등으로 잔혹하게 목격자를 살해했고, 연쇄 살해 동기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내 속에 악마가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 2000년 12월 부산고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포기하고 현재 사형수로 수감 중이다.
정두영은 검거하는데는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A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씨는 정두영과 마주할 당시 "아이가 있으니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정두영은 "아기 잘 키워라. 신고하면 죽인다"고 말한 후 중상을 입힌 뒤 살려줬다. A씨는 이후 경찰에 신고했고 붙잡힌 정두영은 재판에 넘겨져 사형을 선고받았다.
정두영은 지난해 8월 복역 중이던 대전교도소를 탈옥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또 다시 넘겨졌다. 대전지방법원 형상 3단독 김지혜 부장판사는 도주미수 혐의로 기소된 정두영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소 이후 7개월만에 내려진 법원의 판단이다.
정두영의 탈옥 계획은 치밀하고도 치밀했다. 정두영은 지난해 7월 하순 경 탈옥을 결심, 자신이 일하는 위탁작업장에서 도주에 사용할 사다리를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 작업대 파이프 20개와 연결고리 약 30개를 모았다. 정씨가 일하던 위탁사업장은 자업차 업체 납품용 전선을 만드는 곳이었다.
정두영은 탈옥 몇일 전인 8월 5일 작업시간에 교도관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 자동차 배선 재료인 파이프와 연결고리를 이용해 약 4m 길이의 사다리를 만든 뒤 작업장에 숨겼다.
같은 달 8일 오전 7시경 작업장에 도착한 정두영은 작업 준비로 어수선한 틈을 이용, 미리 만들어 놓은 사다리를 이용 3개의 교도소 담 중 2개를 뛰어넘었다. 이어 3.3m 높이의 주 울타리 위에 올라간 정씨는 사다리를 끌어올리다가 사다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경비 중인 교도관에게 발각돼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검거됐다.
김 부장판사는 "형사 사법에 대한 국가의 기능 또는 국가의 특수한 공적 권력관계(구금권)의 확보를 저해하는 범죄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한편, 정두영은 1968년 부산직할시에서 3남 1녀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2세 때 아버지가 숨지고 어머니가 재혼하자 삼촌집에 맡겨졌다. 정두영은 늘 자신의 왜소한 외모 탓에 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1986년 처음으로 살인을 저질렀을 때의 동기도 단지 그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아원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정두영은 체포 후 진술에서 남들처럼 평범한 가정을 갖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검거되기 전까지 절도 및 강도로 모은 돈을 쓰지 않고 통장에 모았고, 그 총액은 1억3000만원에 달했다. 정씨는 강도행각으로 총 10억을 모아 결혼도 하고 PC방과 아파트를 마련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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