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테너,오페라 한류 대가 "한순간 실수에 몰락 위기"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뮌헨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돈 카를로’에서 주인공으로 연기하는 테너 김재형.

경희대 교수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 중인 테너 김재형(44) 씨가 프랑스에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급거 귀국했다. 이 바람에 김씨가 주인공으로 출연 예정이던 프랑스 현지 오페라 공연도 취소됐다. 

김재형씨는 세계 오페라 5좌를 휩쓴 테너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한국 오페라 대가다.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하는 몇 안되는 한국 성악가 중 한 명인 김재형씨가 몰락하는 것은 아닌 지 우려의 시선이 많다.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전속 솔리스트를 거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와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빈 슈타츠오퍼,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극장 무대 등에 올랐다. 김재형씨는 현재 경희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김재형씨 소속사 쿠컴퍼니와 프랑스 언론 등에 따르면 김재형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호텔 방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프랑스 툴루즈 법원은 지난 22일 재판에서 김재형씨에게 집행유예 8개월과 벌금 8000유로를 선고했다. 김씨는 법원 판결 이후 즉시 프랑스를 떠나 이날 한국에 돌아왔다.

김재형씨의 구금으로 지난 21일 예정됐던 오페라 '에르나니'의 마지막 무대도 공연 시작 3시간 전 취소됐다. 김씨는 '에르나니'의 주인공 역으로 출연 중이었다.

툴루즈 오페라극장은 홈페이지 등에 "테너 알프레드 김(김재형)이 출연할 수 없게 돼 공연 취소를 공지하게 됐다. 대단히 죄송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소속사 쿠컴퍼니는 "김재형 씨가 여성 동료를 때린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다만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었고 어떻게든 무대에 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형씨는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프랑크푸르트 국립 예술대학 에서 칼 마르쿠스 교수로부터 독일가곡과 종교곡을 사사 받아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또한 칼스루에 음악대학에서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고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