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에게 고 김영애씨가 특별한 이유....빈소, SNS에 애도 물결

문재인 후보,고 김영애씨 애도 "영화 변호인을 통해 특별한 연기인으로 기억"

이혜원 기자 승인 의견 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별세한 배우 김영애씨를 애도했다.

문재인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에서 열연한 김영애씨를 회상하며 자신의 SNS에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문재인 후보는 “배우 김영애 님께서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하셨습니다. 고 김영애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제가 배우 김영애를 특별한 연기인으로 기억하게 된 계기는 영화 ‘변호인’이었다. 정의로운 아들은 따뜻하고 성실한 어머니 품에서 길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셨다”고 했다.

김영애는 영화 '변호인'에서 송 변호사(송강호 분)의 단골 국밥집 주인이자, 아들 진우(임시완 분)의 엄마 순애 역을 맡아 열연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어 “블랙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던 박근혜 정권 하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고인이 ‘변호인’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다. 실제 ‘변호인’을 찍고 나서 고인은 ‘난 어떤 정치색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빚진 느낌도 있었다. 내 이익을 던지고 진실, 혹은 정의를 위해 얼마만큼 생각했나 되돌아보게 됐다’고 토로하셨다”고 밝혔다.

고 김영애씨의 생전 작품이었던 영화 ‘카트’와 ‘판도라’도 언급했다.

문재인 후보는 “그 후 저는 고인을 영화 ‘카트’와 ‘판도라’에서 다시 만났다. 고인의 비범한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일상에서 만나는 노동자, 어머니라는 평범한 역할은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했을 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후보는 “한 배우의 죽음이 가까운 벗의 죽음처럼 느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날이 떠올라서 그런 모양이다. 우리 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의 열정을 불태웠던 고인이기에 황망히 떠나보내야만 하는 슬픔이 더욱 크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고 김영애씨의 빈소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찾고 있다.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했던 이동건, 조윤희, 라미란, 오현경 등 배우들을 비롯해 많은 스타들이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영화 '변호인'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조민기, 고 김영애씨가 출연했던 영화 '카트'를 제작했던 심재명 명필름 대표, 같은 교회에 다녔던 가수 주영훈,  사돈 지간인 래퍼 조PD 등도 자신의 SNS에 고인을 애도했다. 

고 김영애씨는 이날 오전 10시58분께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췌장암이 재발, 투병 가운데서도 유작인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촬영해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감격을 안겼다.

고 김영애씨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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