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자수하나?...도주 5일째 최규선 행방은?
최규선, 경기도 모처 은신중으로 알려져....조만간 자수 의사 전해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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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왕자가 지난해 10월19일 오전 서울 썬코어 본사를 방문해 최규선 회장과 함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포커스> |
지난 7일 구속집행 정지 상태에서 재수감을 피해 병원에서 도주한 ‘최규선 게이트’의 당사자 최규선씨가 경기도 모처에서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0일 YTN에 따르면 최규선씨에 대해 검찰이 지명수배를 내리고 검거에 나선 가운데, 최 씨가 경기도 북부 지역의 모처에서 은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규선씨에 대한 출국 금지가 내려진 만큼 해외 도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규선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7일 제3의 인물을 통해 조만간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자신의 회사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최규선씨는 경영상태가 나빠진 자신의 회사의 내부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회사 일을 마무리짓는데로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집행 정지 상태인 최규선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자취를 감춘 사실이 7일 알려졌다.
최규선 씨는 2013년 7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엔씨에서 회삿돈 416억여원을 7차례에 걸쳐 빼돌린 혐의(횡령·배임)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 사업을 따내게 해준다며 한 건설사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기소됐다.
최규선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구속됐다. 하지만 2심 재판을 받던 지난해 12월 건강 상태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올 1월5일 가석방됐다.
이후 법원이 최씨의 구속집행 정지 연장을 2차례 받아들여지면서 최씨는 3개월간 수감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규선씨는 지난 4일 1차례 더 연장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구속집행 만료일인 6일까지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하면서 도주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선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외 보좌역 출신으로 2003년 김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게 3억원을 건네고 각종 이권을 따낸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실형을 살았다.
최규선 게이트에 아들이 연루된 탓에 당시 김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김홍걸씨는 이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형 김홍업도 당시 업자의 청탁요구를 받고 3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최규선씨는 복역 중이던 지난 2005년에도 녹내장 수술을 받기 위해 형 집행이 정지됐는데, 이때도 무단 이탈해 강제 입감조치 됐다.
한편, 구속집행정지 사범의 경우 주거만 제한해놓고 별도로 관리 감독하는 현장 시스템이 전혀 없어 도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구속집행정지 기간에 도주범은 6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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