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동생 대학 성적 조작, 1천억원대 안랩 주식 편법 증여 의혹 벗어날까?

안철수 후보 동생 안상욱씨, 대구한의과대학 성적조작연루 당사자로 밝혀져...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포커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동생의 대학 성적 조작과 1000억원대 안랩주식의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한 검증을 요구받고 있다.

13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동생 안상욱씨(54)가 대학 성적 조작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안철수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에 대해 편법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아시아경제는 안철수 후보의 동생인 안상욱씨가 대구한의과대학(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예과 2학년이었던 1983년 당시, 학교 재단 측이 안씨가 유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 씨의 성적을 올려줄 것을 교수들에게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대학 당국이 임의로 성적을 올려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상욱씨는 2학년 2학기에 수강한 ‘의화학 및 실습(2학점)’기말시험에서 60점을 받았고 당시 재단 관계자가 이 과목 강사인 A씨에게 “이 학생은 꼭 본과로 진급시켜야 한다’며 성적을 올릴 것을 요구했지만 A씨는 거절했다.

A씨는 “재단에서 왜 특정 학생 성적을 올리라고 했는지 정확한 사정은 몰랐는데 학생 부모와 재단 관계자가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당시 학생 부모가 현금이 든 쇼핑백을 들고 찾아와서 성적을 올려달라고 부탁했지만 내가 돌려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1984년 동아일보가 ‘성적조작 본과진급 대구한의대서 말썽’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됐다. A씨가 안 씨의 기말고사 성적이 70점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고 당시 문교부와 청와대에 민원을 넣으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엔 졸업정원제가 있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한의예과에서 본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됐다. 기사에는 사건 당사자를 ‘안모 씨(21)’로 표기했고, 안 씨가 수강한 ‘본초학총론(1학점)도 71점이 81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철수 후보의 동생 안상욱씨는 성적을 올려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급당한 동기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겼고 그런 분위기 때문에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는 이후 다른 대학 한의예과에 입학했으며 현재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안철수의 꼼수 지분 강화, 삼성의 편법 증여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안 후보의 안랩 주식 편법 증여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재벌의 총수일가가 편·불법으로 지분을 증여하고 사유화하는 행태와 같은 수법으로 주식회사인 안랩의 지분을 강화해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은 안 후보가 공정경제를 주장할 자격이 있느냐”고 지적하며 동생 안상욱씨가 당시 안랩의 감사로 있었다고 밝혔다. 부인 김미경 교수는 안랩의 이사였고 동생 안상욱씨와 김미경 교수는 안랩이 코스닥에 상장하기 6개월 전인 2001년 3월 16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연구소에 나의 친척이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던 것과 달리 회사 설립 초창기에 부인과 동생을 이사와 감사로 앉혔던 것으로 드러나 2012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에도 거짓말 논란이 일었다.

박범계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보유한 안랩 주식의 상당부분은 1999년 10월 12일, 주주중 유일하게 안철수 후보에게만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을 2000년 10월 13일에 행사해서 취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랩은 BW를 발행하기 약 10개월 전인 1998년 12월에 주당 5000원으로 유상증자(주당 5만원 발행가격이었으나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1/10액면분할)를 한 후 10개월만에 BW를 발행했고 그 전량을 안철수 후보가 인수했는데, 그 신주인수권의 행사가격이 1710원이었다. 10개월 전 유상증자 가격의 1/3에 불과한 가격이다. 주식수가 늘어났으니까, 주가가 희석된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헐값발행의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삼성SDS BW는 1999년 2월, 안랩의 BW는 1999년 10월에 발행된다. 그 당시에는 삼성SDS나 안랩 뿐만 아니라, 두산, 효성, 동양 등의 재벌대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이 BW를 발행했고, 그 중 많은 케이스에서 문제가 발견되어, 상당수가 법률적 제재를 받거나 또는 자진해서 BW의 신주인수권을 소각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가 인수한 안랩의 BW라고 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SDS BW는 장외에서 5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었는데, 이재용 부회장은 그걸 단돈 7180원으로 인수해서 문제가 되었다. 삼성SDS BW건은 이건희 회장의 배임죄 유죄가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더구나 안랩 BW의 신주인수권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행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안철수 후보는 1년이 지나자마자 바로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며칠 후에 안랩은 안철수 후보가 보유한 사채권(bond)도 조기상환해버렸다”며 “이것은 애초부터 자금조달 목적으로 BW를 발행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의 안랩 주식은 국회의원 재산신고로 공개된 1196억 원의 막대한 재산 가운데 약 90%, 1075억원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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