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열애설이 만들어 낸 新 풍속도

부인은 재빠르게, 인정은 신중하게

장영준 기자 승인 의견 0
열애설에 휩싸인 시엔블루 강민혁과 배우 정혜성.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스타에이지=장영준 기자] 지난 11일 오전, 인터넷은 스타 커플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뜨거웠다. 씨엔블루의 강민혁과 배우 정혜성이 열애 중이라는 보도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보도 직후 두 사람의 열애설을 즉각 부인했다. 동갑내기 친구일 뿐,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같은 날 오후, 이번에는 슈퍼주니어 출신 김기범과 파이브돌스 출신 류효영이 열애설에 휩싸였다. 중국에서 방영 예정인 웹드라마 '온에어 스캔들'을 함께 찍으며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반박에 나섰다. 얼굴만 아는 정도로, 특별한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루 사이에 터진 두 건의 열애설. 공통점은 보도 직후 즉각 부인했다는 점이다. 굳이 열애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는 요즘의 경향에 비춰보면, 소속사 측의 입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누리꾼들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열애설을 보도했다며 해당 매체에 비난을 쏟아냈다.

■ 핑크빛 열애설의 결말은 대부분 '사실 무근'

스타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건 대중이 지닌 일반적 속성이다. 그런 대중의 속성 탓에 연예 관련 뉴스들은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해간다. 최근 스타들의 열애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가 횡행한다. 공들여 쓴 단독 기사가 채 10분이 되지 않는 수명을 갖게 되는 것이다.

송중기 송혜교.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올 상반기에만 최소 10건 이상의 열애설이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다. 소녀시대 티파니와 피아니스트 진보라, 배우 윤현민과 백진희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송커플' 송중기 송혜교의 열애설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열애설도 끝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열애설이 불거지면 내놓는 해명은 대부분 "친한 동료일 뿐"이라는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 3자의 눈으로 보면 친한 동료 사이가, 더욱이 다 큰 처녀 총각이 가깝게 지낸다면 대뜸 연인으로 의심부터 하고 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남녀 톱스타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그러다보니 "친한 동료" "오빠 동생"이라는 관계로 정의 내린 해명이 줄을 잇는 것이다.

■ 이제는 트렌드가 된 발빠른 대처

지난 5월 배우 김동욱과 김고은이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이 함께 해외여행 중인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삽시간에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열애설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사진이라는 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과 10분만에 진화됐다. 두 사람은 평소 절친한 사이였으며, 지인들과 함께 세부에 간 것 뿐이라는 것이 공식입장이었다. 둘의 열애설에 대한 관심도 발 빠르게 식어갔다.

이처럼 열애설에 대한 빠른 대응은 더 이상의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간혹 애매한 말로 부인 아닌 부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중의 의혹을 부풀리기만 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각 열애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면 더 이상의 의혹도, 더 이상의 추측성 보도도 나오지 않는다. 최근 열애설이 보도되면 바로 공식입장을 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사귀고 있는 경우라면 얘기가 다르다. 인정하는 순간 공개 연인이 될 각오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숱한 연예계 커플들을 통해 공개 연애가 얼마나 힘들고 부담스러운지는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열애설 보도 후 이를 인정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올 초 배우 오달수와 채시라의 동생 채국희의 열애설이 그 예다. 보도 직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두 사람은 결국 다음 날 연인임을 인정하고 영화계 공식 커플이 됐다.

이상윤 유이.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플레디스)

이러한 경향도 최근 들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열애 인정도 빠르게 대처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 배우 이상윤과 애프터스쿨 유이, 방송인 오상진과 김소영 MBC 아나운서, 남궁민과 진아름 등이 그랬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공개 연애마저도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지난 11일에는 그룹 소녀시대 유리의 사촌동생이자 모델인 비비안과 가수 겸 음악PD 쿠시가 열애 사실을 인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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