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이 리콜 프로그램 진행 이후에도 계속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미국, 대만 등지에서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7 폭발 또는 화재발생 사건 관련자들은 "사고 발생 기기가 리콜프로그램에 의해 교환받은 제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들이 사실로 드러나면 삼성전자는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발생한 폭발사건들이 삼성SDI 등에서 납품받은 배터리 결함 때문이었고, 이에 따라 새로 시중에 푼 제품들에는 안전성이 입증된 중국 ATL사 배터만을 사용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ATL 배터리를 장착한 기기들까지 특별한 이유없이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한 것이 맞다면 애초 사고 원인이 배터리 때문만은 아니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7 등 관련 제품은 물론 삼성에 대한 불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1일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삼성전자측은 사고 원인을 "기기 자체 결함이 아니라 외부 충격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 짓고 넘어간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상황이 이미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의 4대 이동통신사들은 7일(현지시간)부터 갤럭시노트7을 가진 고객들이 원할 경우 사고 발생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재교환해주기로 했다.
리콜 프로그램으로 이미 갤럭시노트7을 한 차례 교환한 고객도 다른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재교환해준다.
AT&T는 나아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 자체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이런 조치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내 한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나왔다.
당시 켄터키 주 루이빌 공항에서 출발 직적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 기내에서 한 승객이 가지고 있던 갤럭시노트7에 화재가 발생해 전 승객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승객이 소지하고 있던 갤럭시노트7은 리콜 프로그램에 의해 새로 교환해서 받은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 연방항공청(FAA)은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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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파밍턴에 사는 아비 주이스(13)라는 소녀가 현지 지역 방송사인 KSTP&기자에게 화재가 발생한 갤럭시노트7을 보여주고있다./KSTP화면갈무리 |
이런 와중에 9일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햇다. 미국 지역 방송사인 KSTP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파밍턴에 거주하는 아비 주이스라는 13살 여학생이 소지한 갤럭시노트7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학생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작은 폭발성 불길이 치솟았다. 여학생은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위 KSTP 뉴스동영상 참조)
피해자 여학생의 아버지는 현지 방송사에 해당 제품이 최근에 새로 교환한 제품임을 입증하는 영수증을 전달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현재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도 교환 받은 새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8일 대만의 일부 매체들은 26살 여성이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주머니 속에 있던 갤럭시노트7이 발화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Lai)라는 이 여성은 주머니에 갤럭시노트7을 넣은 채 산책을 하던 중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주머니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껴 휴대폰을 꺼내보니 연기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이후 9월 27일 새 제품으로 교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일 미국법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최근 새로 교환된 갤럭시노트 7 제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 이후 이동통신사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우려를 이해한다. 우리는 원인을 밝힐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신속하게 보고된 사례들을 조사하고 확인된 점을 최대한 빨리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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