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특검이 다 밝힐까...

특검, 조윤선 장관 집무실 및 자택 압색...문화계 블랙리스트, 최순실 국정농단 개입 여부 조사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포커스>

[스타에이지] 조윤선(50·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날 위에 섰다.

특검은 검찰이 전혀 수사 대상으로 삼지 않은 조윤선 장관을 우선 수사 대상에 올려 26일 조 장관의 집무실 및 자택에 대한 압수 수색을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이날 특검 압수수색영장에 적시된 조윤선 장관의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지난 12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사실과 관련해 특검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 등을 고발하며 거론한 죄명이다.

조윤선 장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문화계의 블랙리스트 작성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계획은 2014년 10월부터 모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조윤선 장관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고 당시 정무수석실의 정관주 국민소통비서관과 함께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교육문화수석실, 문체부 순으로 하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에선 소문으로 돌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언급한 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과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9473명의 문화예술인 명단이 공개됐다. 명단에는 세월호 선언에 참여한 문화예술인을 포함해 반정부,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망라됐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개인이나 단체 대다수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문체부의 민간단체 예산 지원에서 예산이 삭감되거나 아예 심의에서 탈락했다. 

특검팀은 아울러 현 정부의 문화·체육계 관련 혐의에 조윤선 장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등의 사익 추구에 방해되는 문체부의 고위 공직자들을 자의적으로 해임·전보시키는 과정에 조 장관이 개입한 정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특검팀은 특히 2014년 7월 유진룡 문체부 장관이 갑자기 면직되고 10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희범 문체부 차관에게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의 일괄 사표를 받으라는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과정에 당시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 장관이 깊숙하게 개입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올해 9월 문체부 장관으로 취임한 조윤선 장관이 미르·K스포트재단 역할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강하게 하며 전방위로 개입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는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했으며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도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의혹을 철저히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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