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스트, 지금부터가 ‘하이라이트’

비스트 “장현승 공백 느끼지 않게 하는 게 숙제”

박정선 기자 승인 의견 0
(자료=큐브엔터테인먼트)

[스타에이지=박정선 기자] “단단했던 매듭이 결국엔 풀려버리고 마네요. 다시 한 번 풀려버린 우리를 예쁘게 묶고 싶어” -비스트 정규3집 타이틀곡 ‘리본’ 가사 中

세 번째 정규앨범 ‘하이라이트’로 돌아오기 직전 비스트는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6년간 동고동락한 멤버 장현승이 팀을 떠났다. 그의 팀 탈퇴가 공식발표되기 전까지 이를 둘러싼 잡음은 계속됐다. 끝내 그 잡음은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그간 큰 구설 없이 활동을 유지해 온 비스트였기에 그의 탈퇴는 더욱 씁쓸함이 남았다.

남은 다섯 명의 멤버가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폭우를 거친 비스트는 더욱 단단해졌다. 아직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했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단단했던 매듭이 풀어지는 순간, 그리고 그 매듭을 다시 고쳐 묶는 시간이 쉬울리 없다.

“아직 좀 어색해요. 오랜 기간 여섯 명이었는데 다섯 명으로 된지 몇 개월도 안 됐으니 당연하죠. 저희도 그렇고 팬들도 어색함을 못 느끼게 많이 준비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윤두준)

“다섯 명의 모습으로 새로운 걸 보여드리다 보니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많았어요. 팬들도 그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서 늦은 밤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양요섭)

타이틀곡 ‘리본’은 용준형 김태주 공동 프로듀싱팀 굿라이프의 곡으로 헤어진 이와의 관계를 풀어진 리본에 빗댄 가사가 돋보이는 R&B 장르의 곡이다. 빈티지한 바이올린 사운드와 다섯 멤버의 애절한 보이스 조화가 인상적이다.

멤버들은 여전히 고민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타이틀곡 ‘리본’(Ribbon)은 그들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는 듯 보인다. 리본을 사전적 단어 리본(Re born)으로 해석하면 ‘다시 태어나다’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팀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린 비스트가 타이틀 곡명에 이러한 중의적 의미를 담지 않았을까. 일각에서는 타이틀곡 ‘리본’과 ‘버터플라이’의 가사가 장현승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가사 작업을 할 때 머리 안에 그림이 그려지는 걸 우선으로 생각해요. 또 하나는 어떤 사람이 들어도 자기 상황에 대입했을 때 공감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자는 생각이었죠. 장현승의 탈퇴를 의도하고 작업한 건 아니에요. 사실 ‘버터플라이’는 1년 전에 나온 곡인데 앨범에 수록한 경우죠. 많은 상황과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노래가 된 것 같아요.”(용준형)

(자료=큐브엔터테인먼트)

자연스럽게 그가 나간 자리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숙제가 됐다. 다섯 명으로 서는 무대는 처음이다. 분명 아픈 변화지만 그만큼 멤버들은 성장했다. 이를 타이틀곡 ‘리본’은 공개 직후 온라인 음원차트 8곳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비스트는 ‘쇼크’(Shock) ‘픽션’(Fiction) 등 강렬한 댄스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비스트표 발라드의 정점을 찍는 ‘리본’과 ‘버터플라이’ 두 곡의 더블 타이틀 활동을 예고했다. 비스트는 퍼포먼스형 멤버가 빠진 자리를 비스트 만의 감성적인 음악으로 채워 넣으려 노력했다. 가장 비스트다운 곡으로 상황에 맞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예전보다 차분해지고 깊어진 것 같아요. 저희도 나이를 먹으면서 어느 정도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낼 수 있는 감성을 보여주는 게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한 끝에 ‘리본’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어요. 지금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에요.”(용준형)

5인조 비스트는 올 10월 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보통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재계약 시기에 팀이 재편되거나 해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팬들은 이들의 재계약 시기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멤버들이 복잡하거나 심각한 분위기의 이야기를 피한다. 재계약이 가까워진 걸 알지만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이 끝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야할 것 같다. 어떻게 되든 어디에 있든 비스트는 항상 열심히 하는 그룹이 될 거다. 쭉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용준형)

이번 앨범명처럼 지금부터가 ‘하이라이트’가 되게 만들겠다는 비스트다. 그들은 좋은 성적, 좋은 상을 받는 것보다 여전히 노래하고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또 여전히 자신들의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그룹이다.

“연차가 쌓이다 보니 ‘한 물 갔다’는 이야기를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나이는 조금 있지만 경력이라는 걸 무시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색깔을 보여드릴 테니까 ‘이번에 비스트 노래 좋았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게 트로피로 받는 결과보다는 좋은 것 같아요.(윤두준)

“여러분의 마음을 리본으로 단단히 묶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저희와 단단한 매듭을 지을 수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손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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