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포커스] '함부로 애틋하게', 결국 진부함에 발목 잡히나?
3회 방송 이후 이틀 연속 시청률 하락세 지속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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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화네트웍스, IHQ) |
[스타에이지=장영준 기자] '함부로 애틋하게'의 시청률 하락세가 불안하다.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 이대로라면 수목극 정상의 자리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방송한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제작 삼화네트웍스 IHQ) 4회는 시청률 11.0%(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3회가 기록한 11.9%보다도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난 6일과 7일 방송한 1, 2회는 모두 12.5%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호평과 함께 시청률 반등을 기대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3회에서 시청률이 주춤하더니, 4회에서 한 번 더 하락세를 보였다. 여전히 동시간 경쟁드라마들과의 격차를 벌리고는 있지만 언제까지나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방송 전부터 이경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정통 로맨스 장르로 인식돼 있다. 때문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진부한 설정들도 어느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김우빈과 배수지가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면서 이러한 단점은 굳이 인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진부함이 서서히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극중 남주인공인 신준영(김우빈)은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첫 회부터 남주인공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탓에 시청자들은 새드 엔딩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준영의 출생의 비밀까지 겹쳐있다. 혼외자인 준영은 친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홀로 괴로워하고 있다. 여주인공인 노을(배수지)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발랄함을 잃지 않는 캔디 캐릭터의 전형을 보이고 잇다.
분명 여타 드라마에서 숱하게 반복됐던 설정들이다. 그러나 함부로 애틋하게는 예외였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이런 진부함마저 또 하나의 매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듯 했다. 진부함을 날려버릴 반전도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사전제작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도 눈에 띈다.
준영과 노을의 로맨스가 시작되면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는 20일 MBC에서는 '운빨로맨스' 후속으로 이종석 한효주 주연의 드라마 'W'를 새롭게 선보인다. 관건은 새 작품이 얼마만큼의 시청자들을 새로 흡수하느냐다. 경쟁 드라마의 약진에 따라 함부로 애틋하게 시청률은 지금보다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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