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유감] ‘함부로 애틋하게’ 진짜 모르는 거니?
전형적인 신데렐라, 리얼리티 빠졌다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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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박진희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결국 승기를 빼앗겼다. MBC ‘W’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도 그렇지만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실망감도 시청률 하락의 원인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이경희 작가에 대한 믿음은 사전제작으로 이어졌다. 작가의 팬 층만으로 시청률을 담보 할 것이라는 믿음도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뚜껑을 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감을 무너트린다. 정통로맨스라는 장르를 감안하고 봐도 여주인공 캐릭터는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제는 TV드라마에서 신데렐라 스토리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작가는 간과한 듯 보인다. 신데렐라 스토리라도 좀 더 현실성 있는 로맨스를 원한다는 의미다.
■ 김우빈-수지 스타성에 의존한 시간 끌기
신준영(김우빈)과 노을(수지)은 고등학교 때부터 소위 썸 타는 사이였다. 이후 신준영은 끊임없이 노을의 근황을 궁금해 해왔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또 다시 미묘한 감정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극구 거절 해왔던 다큐멘터리를 찍게 다고 한 신준영, 노을PD가 아니면 다큐멘터리를 하지 않겠다는 고집 그리고 콘서트장에서의 공개 프러포즈까지. 자신을 향한 신준영의 마음을 몰라다는 듯 황당해 하는 대사를 내뱉는 노을을 밀어내는 시청자의 마음은 당연한 수순이다.
“말도 안 돼. 지가 나를 왜 좋아해?”라는 노을의 대사는 드라마가 무려 7회나 방송됐을 때 터져 나온다. 이미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이 됐어야 할 회 차에 가서야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의 진심을 알아차린다.
그 동안 극중 인물들은 진전 없이 에피소드만을 더 해왔다. 김우빈, 수지의 스타성에 의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부자연스러운 주변인물도 시청자 못 잡아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주지 않는 아들에 대한 엄마 신영옥(진경)의 태도도 현실성이 없다. 영옥은 아들 준영이 검사가 되기 원했지만 연예인이 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준영을 밀어낸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인물 관계에 진전이 없는 것은 영옥과 준영의 관계도 다름이 없다.
지태(임주환)와 정은(임주은) 관계도 지지부진하다. 노을에 대한 지태의 행동 변화, 지태에 대한 정은의 분노도 제자리걸음이다.
갈 길을 잃은 캐릭터들의 제자리걸음과 요즘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드라마 전개를 펼치고 있는 함부로 애틋하게는 짖난 27일 처음으로 한 자리수 시청률(8.6%)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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