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첫방] ③김유정, 진부함을 날려버리다

독보적인 남장여자 캐릭터 구축, 첫 회부터 호평

장영준 기자 승인 2016.08.23 00:00 의견 0
(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뷰어스=장영준 기자]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남장여자 캐릭터가 등장한 까닭에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김유정은 이런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지난 22일 방송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 1회에서 홍라온(김유정)은 여자이지만 남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름도 라온이 아닌 삼놈이라는 남자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라온이 어쩌다 여자가 아닌 남자로 살게 됐는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하게 된 것으로 그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라온이 여자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어머니와 놀이패에서 아버지라 부르는 인물 둘 뿐이다.

방송 전 김유정이 남장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우려 섞인 반응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유정의 예쁘장한 외모가 오히려 남장여자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구르미 그린 달빛' 첫회에서 이런 우려는 깨끗이 잊혀졌다. 오히려 김유정이었기에 더욱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김유정은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남장 여자 캐릭터를 위해 '커피프린스'를 찾아봤다"고 밝혔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속 윤은혜가 연기한 남장여자 캐릭터 고은찬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김윤희(박민영) 역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는 남장여자 캐릭터 중 하나다.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기에 사실 김유정의 남장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김유정은 라온을 특유의 깜찍함과 연기력으로 소화해 자신만의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앞선 캐릭터들과의 비교도 무의미했다. 어쩌면 올해로 데뷔 14년을 맞는 김유정에게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김유정의 남장 도전이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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