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정성구 기자]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뭘까?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흡연 이유에 대해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부모 흡연에 대한 영향 때문에' 등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6일 방송된 SBS ‘SBS스페셜’ '금연전쟁 - 내 아이를 부탁해'편에서는 청소년들의 흡연 실태와 이유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담배에 손을 댄 모범생 K군의 사례와 중학교 때부터 흡연을 시작한 19살 A양의 사례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학교에서 전교회장을 맡을 정도로 신임 받는 모범생인 K군은 학교 선생님은 물론 같은 반 친구까지 흡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가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학업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K군은 "선생님들은 운동이나 다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풀라고 하신다. 그런데 밤 11시까지 학교에 잡아놓는다. 우리만의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겠냐"고 호소하면서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연스럽게 피게됐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었다. K군은 "노는 아이와 안 노는 아이, 구분은 없다. 다 같이 어울려 놀면서 담배도 같이 피우게 됐다"며 "그냥, 오른손잡이다, 왼손잡이다처럼 자연스럽고. 담배도 선택옵션이라고 해야 하나?"고 밝혔다.
중학교 때부터 흡연을 시작한 19살 A양은 "흡연자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담배를 피우게 된 이유를 밝혔다. A양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담배피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며 "중학교때 호기심으로 피우게 된 담배를 지금껏 끊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이의 흡연율이 3배 이상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수가 꿈인 A양은 누구보다 담배를 끊고 싶어했다. 노래를 부르는데 있어 담배가 독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A양은 "담배를 끊고 싶지만 의지가 약해서인지 싶지 않다"면서 "기회가 되면 담배를 꼭 끊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A양과 아버지는 함께 금연클리닉을 찾아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며 금연을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흡연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A와 아버지와 시작한 금연 프로젝트에서 부녀는 금단증세의 위기속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담배와의 전쟁을 치러내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청소년들이 흡연사실을 숨기기 위해 동원하는 갖가지 방법들도 소개됐다.
청소년들은 담배를 숨기기 위해 등굣길 풀숲이나 보도블록의 틈새, 집 앞 소화전 등을 주로 이용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청소년은 "등교하기 전 담배를 숨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라며 "주로 학교 주변 풀숲이나 부서진 보도블럭 사이의 틈새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흡연 후 손에서 나는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라이타와 젓가락, 배드민턴채 등이 주로 사용된다. 입이나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막기 위해 은단 껌이나 페브리즈(탈취제)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수원에 한 고등학교에서는 친구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학생 스스로가 명예경찰이 되어 학교 주변을 순찰에 나서는 모습도 그려졌다.
이들은 방과 후 또래 친구들이 흡연구역으로 사용하는 학교와 주변 인근 골목들을 돌며 금연 홍보대사로 나서고 있다.
이들을 관리하는 담당 선생님은 "방과 후 아이들과 함께 순찰을 돌면서 흡연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조금씩 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에는 청소년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믿음은 때로 무관심과 같은 결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는 아이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무엇을 알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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