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드러난 차은택 감독, 각종 혐의도 시원하게 드러날까?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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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광고감독 차은택 씨가 가발을 벗은 모습(오른쪽)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왼쪽은 9일 오전 모습.<사진=포커스 제공> |
[스타에이지=이혜원 기자] 10일 오전 10시 검찰 수사를 받기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차은택(47) 감독의 대머리 사진이 공개되며 실시간 검색에 오르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차은택 감독은 공식석상에 자주 모자를 쓰고 나타났으며 긴 머리 헤어스타일을 유지해 왔다.
차씨의 대머리 등장에 최순실에 이어 대역 논란도 이어졌지만 구치소에선 가발도 개인물품으로 영치하게 돼 있어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차은택 감독은 자신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 시각디자인 교수와 외삼촌 김상률 숙명여대 영문학부 교수가 각각 현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교육문화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되는데 개입하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손을 뻗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과거 삼성전자의 애니콜 광고를 수주하며 인연을 맺은 제일기획 출신의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의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차은택 감독은 우선 송성각 전 원장,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과 포스코 계열 광고사를 인수한 중소 광고사에게 '지분 80%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를 이용해 800억원의 대기업 출연금으로 설립된 미르·K스포츠재단의 광고를 독식하려 했다는 것이다.
송성각 전 원장이 대표로 있던 머큐리포스트는 차은택 감독이 송 전 원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머큐리포스트는 총 사업비 13조원에 달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사업에서 개발 성과 없이 2억5100만원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차은택 감독은 또 자신이 소유한 아프리카픽쳐스,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엔박스에디트 등을 통해 최순실을 등에 업고 KT, 금융위원회 등 대기업·공공기관의 광고를 무더기로 수주하고 정부 예산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
차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홍탁씨가 대표로 있는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국 순방 당시 사물놀이, 비보잉 등의 행사 연출사업을 수주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이 회사에 수의 계약으로 동영상 제작을 맡겼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억원을 들여 만든 코리아체조는 갑자기 차씨 소유의 엔박스에디트가 동영상을 제작한 늘품체조로 바뀌며 차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차은택 감독이 지분을 소유한 존앤룩씨앤씨는 실적이 없는데도 지난해 KT가 10억원을 투자한 '대한민국 통신 130주년 기념행사' 사업 일부를 재하청 받았다.
차은택 감독은 2014년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된 후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지냈다. 최순실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지난달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한달여 만인 지난 8일 오후 9시50분 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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