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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찬 아시아 라이센싱협회 상무가 지난 1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한류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한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
[스타에이지=염지은 기자] "콘텐츠는 퀸이고 라이센싱이 킹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넥스트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한류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한 세션(좌장 정달영 교수)에 패널로 참석한 아시아 라이센싱협회 토비 찬(Toby Chan) 상무는 한류 콘텐츠 비즈니스에 있어 “콘텐츠보다 라이센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센싱은 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이다. 지난해 세계 라이센싱 규모는 2100억 달러에 달했다. 라이센싱 매출의 약 60%는 미국과 캐나다가, 나머지 시장은 유럽과 아시아가 양분했다.
아시라 라이센싱 시장은 일본에 이어 중국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과 동남아가 급성장중이다. 특히 중국의 라이센스드 아이템은 2015년 630억 달러로 지난 10년간 6배나 늘었다.
토비 찬은 라이센싱의 구조를 5가지 포맷으로 설명했다. ▲머천다이징 ▲프로모션 ▲채널 ▲테마 ▲미디어 등이다.
‘머천다이징 라이센싱’은 브랜드 소유권자가 로고, 디자인, 캐릭터 이미지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상표 사용권을 부여받은 라이센시가 이를 활용해 TV 방송사나 웹사이트, 리테일 마켓 등에 패션, 완구, 주방용품, 문구 등 다양한 아이템에 노출할 수 있다.
토비 찬은 “리테일 마켓이 주목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아주 빠르게 라이센시가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모션 라이센싱’은 6~8주 정도의 단기간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화 개봉시 미디어에 편승해 홍보를 하기 위해 주로 활용된다. 토비 찬은 “세븐일레븐, 써클K 등이 프로모션 라이센싱을 많이 한다”며 “슈퍼마켓 등에서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채널 라이센싱’은 스페셜 숍 운영 형태로 나타난다. 토이스토리숍이나 홀마크 스토어 등이 예다.
‘테마 라이센싱’은 테마파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토비 찬은 “중국의 경우 유니버셜스튜디오와 .MOU를 체결했고 디즈니는 최근 상하이에 테마파크 열었다”며 “테마 카페가 인기가 많다. 헬로키티나 스누피 랜드 등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라이센싱’은 TV 프로그램 등 방송, 온라인게임, 앱 등을 활용하는 형태다.
토비찬은 라이센싱이 가장 성공한 예로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와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들었다. 이들 영화는 국경을 초월해 라이센싱 마켓을 만들며 지속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토비 찬은 “해리포터는 테마파크는 세계에 10곳이 넘는다. 동남아에서 특히 수요가 많다. 말레시아에는 레고랜드가, 싱가폴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다”며 “특히 젊은 층, 아이들을 겨냥한 테마파크가 인기다. 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라이센스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이시리즈 3편의 영화의 박스 오피스 수익은 지난해까지 18억4000달러였지만 라이센싱 아이템을 통한 매출은 100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며 “라이센싱이 박스오피스보다 훨씬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토비 찬은 “미국 영화 제작사들은 라이센싱을 주류로 다루는 게 트렌드다. 아시아도 따라 잡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며 “박스오피스만으로는 리스크가 크다. 라이센싱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의류, 완구, 출판, 프로모션 등 다양한 수익원의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구, 주방집기, 악세서리, 편의점 프로모션 등이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인기가 많다. 기념품점, 온라인스토어, 테마파크, 앱, 온라인 게임, DVD, 출판 등 라이센싱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예로 들며 송중기가 입은 군복의 ‘로고’만을 사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트레이드 마크로 이용할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영화배경에 나오는 물건 등을 장난감, 피규어 등으로 만들어 로고를 붙이는 식이다. 의류, 백, 시계, 엑세서리 등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언됐다.
토비 찬은 “쥬라기 공원 쥬라기공원 주인공은 기억못해도 로고는 누구나 안다. 라이센싱에서 브랜딩이 정말 중요하다”며 “가격이 거의 50%정도 더 프리미엄을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6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15~16일 코엑스에서 '미래,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세계 콘텐츠산업의 최신 동향과 문화기술의 미래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용어설명>
▷라이센싱(Licensing) : 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가 타인에게 대가를 받고 그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이다. 라이센서(Licensor)는 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자를 말하며, 라이센시(Licensee)는 이 권리를 대여받는 자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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