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는 알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세월호7시간 퍼즐완성엔 실패했지만...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세월호7시간' 미스터리 풀기는 일단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줄기세포'와 '차움의원'이라는 단서에 대한 큰 여운을 남겼다. 

앞서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은 사실상 상황이 종료된 오후 5시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찾았는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후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명쾌한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당시 관련 정보에 대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 공개된 것은 참사 당일 대통령 업무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목록 뿐이다.  

청와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오전 10시 최초로 보고를 받았다.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후 해경청장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세월호 사고는 당일 오전 8시30분쯤 발생했고, 오전 11시18분쯤 선체는 바다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첫 보고를 받은 이후 7시간만인 오후 5시15분이 되어서야 중대본에 등장했다.  

7시간 동안 최고 사령탑인 박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한 것인가? 

'그것이 알고싶다'가 19일 방송에서 제시한 퍼즐 조각들은 줄기세포와 차움의원, 그리고 최순실로 요약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0년 경 한 바이오업체로 부터 불법적인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최순실은 여기도 등장한다.최순실도 박 대통령과 함께 불법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 그후 이 바이오업체는 줄기세포 치료 중 환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문을 닫는다. 

차움의원은 이 바이오업체가 망한 후 줄기세포 치료기관으로 급부상한다. 차움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진료를 받으러 다녔다는 차병원 계열 회원제 고가 의료시설이다. 줄기세포 기술 등을 이용한 안티에이징(노화방지)와 성형시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차움의원 역시 최순실이 단골로 다닌 곳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즈음부터 줄기세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법률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줄기세포 관련 업계 돕기에 적극 나선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선진국에서 할 수 있는 건 우리도 다 허용하는 것이 맞다"고 하는 등 줄기세포 관련 규제 풀기에 유난히 적극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많이 받은 곳은 차병원이고 그 결과 계열사인 차움의원은 급성장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줄기세포 연구기관으로 승인받고, 정부의 예산 지원도 따낸다.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 차움의원,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알고싶다'의  퍼즐 맞추기는 여기서 더이상 진전하지는 못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세월호 참사 당일이나 그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은 아닌 지 의심했지만 시원한 답은 얻지 못했다.  

차움의원 측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병원을 방문했냐는 질문에 "2014년 4월 16일 VIP(박 대통령)나 최순실이나 관련된 사람이 여기에 온 기록이 없다. 확인했는데 앞뒤 일주일 열흘 전 뒤로 없다. 차트로 확인한 것인데 대통령에 대해선 없다. 세월호 참사 당시 병원에 온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차움의원 일부 관계자들은 차움의원이 최순실 게이트 발생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과 진료기록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차움의원측은 이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진료기록을 삭제할 수도 없고, 그런 적도 없다"는 것이다.  

차움병원 측은 "우리도 피해자다. 언론에서는 마치 우리가 무슨 큰 죄를 저질른 것처럼 보도하는데 우리도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피해자"라며 억울해 했다. 

<출처=차움의원 홈페이지>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한 바이오 회사에서 2010년 경 일했다는 한 사람으로부터 제보전화를 받았다. 

"VIP들의 예약을 받아 정맥 시술 얼굴에 시술하는 일을 했었다. 지금 대통령으로 계신 분 또한 예약을 잡아드린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유력 대선 후보였다. 제보자는 "회사 측에서 한나라당으로 로비를 많이 한 건 사실이다. 다른 국회의원이나 연예인들도 많이 와서 시술을 받아서 그 역시 국회의원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시술은 자가지방줄기세포 주사로, 지방에서 자가 세포를 채취해서 배양해 정맥이나 얼굴에 주사를 맞는 것을 뜻한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장은 "줄기세포 수여나 판매는 법적으로 동일하게 여겨진다. 공짜로 줘도 법으로 금지돼있다. 명확한 불법이다"라고 제작진에게 증언했다.  

제보자에 의하면 이 바이오 업체의 VIP 명단에는 최순실도 있었다. 다른 이름을 사용했고 이목구비도 바뀌었지만 얼굴 윤곽만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제보자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의 모든 것을 컨트롤 하는 느낌이었다. 주위에서도 실장님이라 불러서 그 분의 비서인 줄 알았다. 대부분 혼자 방문하는 것에 비해 그 분은 꼭 최순실과 경호원을 대동하고 병원을 찾아와 기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날은 병원 전체가 비어있었다"고 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얼굴 미용 케어를 위해 맞는 이 주사는 주로 강남에 있는 병원을 이용해 시술이 진행되는데, 보톡스 맞는 정도의 고통이며 얼굴은 사람마다 다르게 붓는다. 케어나 마사지를 병행하는데 길면 4,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줄기세포를 미리 배양해서 1억원 어치를 저장해 놓고 나눠 맞기에 고액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비용을 지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순실의 이름으로 예약하고 박 대통령이 시술을 받는 식이었다. 

제보자는 "회사의 목표가 임상시험 통과해 특허를 받는 거였다. 그걸 위해 국회위원들에게 로비 차원에서 시술을 한거다. 너무 비윤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청와대에 이에 대해 문의했지만, 청와대에서는 방송 전날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시술 시기를 전후해 줄기세포 관련 법안을 발의하고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여러가지 규제 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MC 김상중은 "우리는 묻고 또 물었다. 진심을 다해 수많은 이들을 만났고 최선을 다해 자료를 분석했다. 하지만 끝내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없었다"며 "대통령 스스로가 밝혀야 한다. 이제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7시간 동안 왜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는가에 대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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