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최태민은 어떻게 박근혜의 '영혼'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나?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유력한 추측은 그의 최면 능력설이다.
이미 2007년 최태민 문제를 폭로했던 김해호는 "최태민이 과연 박근혜의 마음을 뭘로 사로잡았느냐. 어머니를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영적인 신의 능력으로? 천만의 말씀이다. 최태민에게는 딱 교리는 없었지만 사람들을 꾈 수 있는 좋은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최면"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뒤 최태민이 박근혜에게 편지를 보내 "나를 통해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고, 실제로 최태민이 이를 박근혜에게 실현해 보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과정에서 최태민은 육영수와 박근혜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가족일까지도 언급했고 이후 박근혜는 최태민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이지 시작했다.
심지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보다도 최태민을 더 따랐다는 것이다.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하지만 이는 일종의 사기극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박근령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973년 박근혜 영애가 공식, 비공식 행사들이 있었다. 그 공식 비공식 행사장에 최태민이 등장을 했다"고 했다.
육영수가 총격으로 사망하기 훨씬 전에 최태민은 청와대를 출입했으며, 박근혜와도 교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태민이 현몽이라며 박근혜에게 들려준 육영수의 말 중 은밀한 가족사라는 것도 실은 최태민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던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태민은 어머니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있던 박근혜의 가장 약한 부분을 교묘히 파고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경정신과 변영돈 박사는 "일종의 환상을 이용하는 최면 기법인데 실제로 죽은 사람이 살아올 수는 없는 것이다.그래서 그 환상 속에서 그 사람의 꿈을 꾸는 것처럼 그런 것을 이용해서 죽은 사람을 불러내 대화를 시킬 수 있다"고 했다.
최면전문가 김영국 박사는 "서서히 상대방의 마음에 신뢰감을 형성해서 마음을 열어놓고 그러고 나서 서서히 어떤 암시를 줘야 이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최태민이 계속해서 사전 작업을 통해 가지고 신뢰감을 얻어놓은 상태라면 그것은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과거 한 언론이 최태민이 육영수 여사 서거 전 TV에서 최면술과 관련해 관심을 표해 그가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고 보도한 사실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최태민이 박근혜의 뒤에 숨어 육영재단을 비롯한 각종 이권사업들을 좌지우지 했다는 것도 추적했다.
최태민은 육영재단 직원들에게 박근혜 이사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한 제보자는 "(최태민이) 시대가 변하면 여러분은 전부 청와대로 들어갈 사람이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악의 연대기'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에도 최태민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10.26 이후 김재규를 변호했던 강신옥 변호사는 "항소이유서를 우리 변호사가 작성해서 냈는데 추가로 김재규 본인이 보충하겠다고 했다. 자기가 왜 박정희를 살해했는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가 더 있었다"고 밝혔다.
김재규가 직접 쓴 추가 항소서에는 '박정희 대통령 가족에 관한 것이라 공개된 법정에서 밝힐수 없으나 꼭 밝혀둘 필요가 있어서 밝힌다'는 글이 담겨져 있었으며, 여기에는 최태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박근혜 영애를 등에 엎은 최태민의 전횡과 사기행각을 중정에서 조사해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묵살됐다는 것이다.
1979년 김재규의 지시로 중앙정보부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최태민은 7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며 부인도 6명이나 뒀다.
일제 감정기에 는 일본 순사로 활동했다는 기록도 있다.
과거 최태민은 독립 활동을 위해 밀정이 되어 일제 순사가 됐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전문가는 "시험도 안 보고 (순사로) 추천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일제에 충성도가 높았다는 단적인 증거"라며 "일본 경찰 추천으로 순사가 됐다"고 말했다.
해방 이후 최태민이 개명을 한 것도 수상한 부분이다.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자기 경력과 신분을 감춰야 하니깐 (친일파들이) 개명을 많이 한다. 친일했던 사람들이 애국자로 둔갑하고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했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