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11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이혼 아픔을 딛고 씩씩하고 유쾌하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노유정의 일상을 소개했다.
개그우먼으로 데뷔 후 유쾌한 입담과 편안한 매력으로 라디오DJ, 리포터, 연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방송인 노유정.
1994년 탤런트 이영범과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두 사람은 각종 프로그램 동반 출연으로 부부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노유정은 결혼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다가 어느 순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지난 10월 노유정의 근황이 한 잡지를 통해 전해졌다. 여기서 노유정은 이혼 사실을 처음으로 대중에 알렸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4년 별거, 1년 6개월 전 이혼’이란 사실로 세간에 큰 충격을 줬다.
방송일이 끊긴 2년 전부터 노유정은 농수산물시장에서 판매, 배달, 주방일을 하며 시장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노유정은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 새로운 어떤 밝힘도 있었고 변화도 있었죠. 사람들이 표정이 밝아졌다고 예뻐졌다고 하더라고요. 이 나이에 뭐가 예뻐졌겠어요. 그런데 늘 한 곳에 가려졌던 어두웠던 게 있었나봐요. 그런 게 없어진 것 같다는 얘기를 (요즘) 많이 들어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그녀를 붙잡아준 건 목숨과도 같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생활 중이다. 이혼 당시 아이들의 교육비를 전 남편과 반씩 부담하기로 합의했지만 지금은 노유정이 사실상 두 아이 모두를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의 유학생활만큼은 마치게 해주고 싶다는 엄마 노유정.
한푼이라도 더 아껴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내줄 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고생하는 엄마의 희생을 잘 알기에 착한 두 아이들은 엄마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현재 거처도 반지하 월셋방이지만 언젠가 다시 집으로 올 아이들을 생각하며 집 단장도 게을리 하지않는다.
노유정의 일상과 꿈은 항상 아이들과 닿아 있다.
“힘들었지만 굶어죽진 않았잖아요. 또 우리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았잖아. (지금 하는 일을) ‘난 연예인이야’ 이렇게 생각한다면 못해요. 난 엄마니까 할 수 있는 거야. 엄마니까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 난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되는 거예요.”
이혼 고백 기사가 화제가 된 후, 지인들의 시장 방문이 늘어났다.
그간 사는 게 바빠 만나지 못했던 예전 동료와 선후배들과 눈물의 재회를 나누는 노유정.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와 격려해주는 고마운 이들은 다시 일어설 용기가 되고, 힘이 된다.
진미령도 노유정이 시장에서 일한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달려왔다. 진미령을 품에 안은 노유정은 눈물로 반가움을 전했다. 두 사람은 끝까지 행복하게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노유정의 부모님도 딸의 기사를 보고 시장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방송국이 아닌 시장에서 일하는 딸을 보며 마음은 아프지만 변함없이 그녀의 편이 되어주고 응원을 보냈다.
노유정은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언젠가는 다시 방송무대로 돌아가 새롭게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거 했다.
2년의 공백기는 있었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이 방송인임 잊은 적이 없는 그녀다.
“4~5년 동안은 제가 벼랑 끝에 서있어도 아직 절 찾아주진 않더라고요. 저는 진짜 한 번만 더 잘 되고 싶어요. 제 마음을 알아준다면 그리고 제가 필요하다면 다른 길이 열리겠죠. 난 그렇게 믿어.“
사진=노유정, mbc 사람이좋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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