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1500년전에도 이 땅에는 꽃다운 청춘이 있었고 그들의 꿈과 사랑도 치열했다.
19일 밤 KBS2 TV 월화드라마 '화랑'이 첫 전파를 탔다.
신국(신라) 왕경(서라벌)을 배경으로 펼쳐질 당대 최고 꽃미남 무사들의 상큼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래서 공복에 술을 먹지 말랬던가? 잘 생겼소."
꽃미남만 득실대는 극에서 홍일점 역할을 할 아로(고아라 분)도 상큼하게 등장했다.
일곱 꽃미남, F7의 캐릭터는 각자의 존재감을 첫눈에 각인할 만큼 강렬했다.
첫 방송에서는 신라 화랑 조직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부터 그려졌다.
당시 신라는 고구려, 백제에 견줘 영토와 국력 면에서 가장 세가 약한 나라였다.
훗날 화랑들과 함께 신라를 강성대국으로 우뚝세우는 삼맥종(박형식 분), 즉 진흥왕은 왕위를 계승하고도 모후인 지소태후의 섭정에 밀려 광야를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지소태후는 화백(귀족)들의 사병조직에 맞설 친위부대를 만들어 왕권을 강화할 계획을 은밀히 추진한다.
첫 방송은 이런 신국의 정치상황 속에서 화랑 예비 선수들의 면면을 공개하는 장이 됐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저자거리에서 이야기꾼으로 살아가는 반쪽 귀족 아로와 개같기도 하고 새같기도 하다해서 별명이 '개새'인 무명(박서준 분)의 첫 만남이었다.
특별 출연한 이광수의 활약도 뜨거웠다. 극중 이광수는 예전 귀족집안 자제였다가 무슨 사연에선가 천민으로 전락한 막문 역을 맡았다.
막문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어 겁날 것도 없다"는 무명과 절친이다.
두 사람이 막문의 신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왕경으로 잠입하면서 스토리가 본격 전개됐다.
왕경에 잠입한 무명은 노름판에서 쫓기다 낮술에 만취한 아로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진다.
술집 알바비 대신 그 집 술을 항아리째 마시고 대낮부터 고주망태가 된 아로. 도둑질 하는 아이들을 쫓다가 길거리에서 휘청 쓰러졌는데, 마침 곁을 지나던 무명이 그녀를 받쳐들면서 무명이 아로를 품에 안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 순간 아로는 풀린 눈으로 무명을 바라보며 대뜸 "잘생겼소"라고 마음을 풀어놓고 만다.
얼굴없는 왕, 삼맥종 역시 아로와 만만치 않은 인연을 예고했다.
아로의 야설에 귀기울이던 삼맥종이 극 후반부에는 아로 앞에 직접 다가섰다. 삼맥종은 잔칫날 아로의 방을 찾아 놀란 아로를 향해 "다음 얘기는 어떻게 돼?"냐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내비췄다.
첫회에서부터 '고아라(아로)-박서준(무명)-박형식(진흥왕)' 삼각 러브라인은 충분히 예고된 셈이다.
아로 역의 고아라는 '응답하라 1994' 이후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난 듯 했다. 빛나는 외모와 능청맞은 연기력을 뽐내며 드라마 전체를 꿰뚫었다.
고아라는 저자거리에서 야설을 들려주는 이야기꾼으로 등장해 "너 나 사랑하냐" "내 안에 너 있다" 등 유행어를 구사하며 대중에게 웃음을 주는 유쾌한 역을 소화했다.
삼맥종 역의 박형식은 귀공자 스타일의 역대급 미소녀 외모로 부드러운면서 강한 진흥왕의 아우라를 예고했다.
열혈화랑 최민호 (수호 역)와 까칠화랑 도지한(반류 역) 등도 개성만점 캐릭터로 첫 모습을 선보였다.
'화랑'은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화랑, KBS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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