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감동 ...'무한도전' 어진양의 대자보
어진양, 지난 1월 경비원 구조조정에 반대해 16장의 대자보 붙여
정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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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정우재 기자] '무한도전' 멤버들이 경비원 감축에 반대해 아파트 내 여러장의 대자보를 붙인 이어진(14) 양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했다.
24일 저녁 6시20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산타와 루돌프가 된 멤버들이 착한 이웃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칭찬합시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 칭찬의 주인공은 지난 8월 부산 곰내터널에서 발생한 유치원 통학버스 사고에서 원생들을 구출한 5인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사고후 차량에 비치한 안전망치 등으로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차안의 원생들을 차 밖으로 신속하게 옮겨 21명 유치원생의 목숨을 구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아파트 경비원 10명의 일자리를 지킨 이어진양에게 돌아갔다. 어진양은 올해 1월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에 붙어있던 경비원 감축 통보에 반대해 각 동 엘리베이터에 돌아가며 16장의 대자보를 붙였다.
어진양은 대자보에 "저는 경비원 인원 감축 의견을 반대한다. 왜냐하면 저는 경비아저씨들과 인사도 많이 나누고 겨울에 같이 주차장 길의 눈도 치워드렸다"면서 "이렇게 정이 많이 든 경비아저씨들이신데 10명만 남기고 자르신다는게 너무하고 경비아저씨들은 억울할 것 같다. 저는 지금처럼 20명의 경비아저씨들이 계속 같이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
덕분에 아파트 내부에서 경비원 감축을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됐고 결국 입주민의 70%가 반대하면서 경비원 구조조정은 부결됐다.
당시 경비원의 근무환경과 근절되지 않는 갑질 횡포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어진 양이 붙인 대자보는 많은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 어떻게 대자보를 붙일 생각을 했느냐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어진양은 "친해진 경비원 아저씨들과 헤어지기 싫어서"라고 답해 어른들의 귀감이 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날 어진양에게 노트북을 선물로 전달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어진양이 갖고 싶다는 노트북을 선물해 주기 위해 선물을 싣은 차량안에서 선물을 여러번 옮겨가며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한편, 10년간 이어온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20분에 방송된다.
사진 = '무한도전'에 출연한 이어진양과 이어진양이 경비원 구조조정에 반대해 남긴글 / 출처 =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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