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제종철 열사 억울함 풀까
그것이 알고 싶다, 미선이 효순이·제종철씨가 지핀 '촛불' 의미 되새겨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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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스타에이지] 24일 저녁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02년 여중생 효순이와 미선이를 무참히 압사한 미군의 무죄 평결 1주년 기념 촛불집회를 주도하다 요절한 고 제종철씨의 죽음을 다시 돌아봤다.
당시 35세의 제종철씨는 지역의 소규모 시위를 전국적인 촛불집회로 전환시키는 데에 가장 큰 역할을 했으나 2003년 3월 철로 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제종철씨가 철로 위에 누워 있다가 열차에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미선이, 효순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앞장서서 촛불을 들었다가 예고 없이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에 사람들은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서울대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는 “꼭 열차 사고만으로 볼 수 없는 것이 목뼈와 왼쪽 발목, 이 두 개의 뼈가 왜 골절이 됐을까 시신이 누워있는 상태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한 점은 시신의 상태만이 아니었다. 당시 그가 발견된 곳은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철로였고, 경찰들도 그가 왜 그곳까지 걸어간 것인지는 지금까지도 의문스럽다고 했다.당시 여중생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그날 촛불시위 때문에 혹시 누군가가 정치적인 테러를 한 게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월드컵의 열기로 온 나라가 뜨겁던 지난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이었던 6월 13일, 온 국민의 눈길이 축구를 향해 있었던 그날 경기도 양주의 어느 시골길에서는 친구 생일파티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던 두 여중생 미선이와 효순이가 걷다 뒤에서 오던 미군 장갑차에 의해 얼굴 형태를 몰라볼 정도로 무참히 압사를 당했다.
이후 훈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미군에 대한 지탄이 쏟아졌지만 그해 11월 20일 장갑차를 운전했던 운전병과 관제병이 차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여중생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무죄판결의 이유가 운전병은 두 소녀를 보지 못했고, 관제병은 두 소녀가 있으니 피하라고 운전병에게 전달했지만 통신장애가 있어서 전달이 안됐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선이와 효순이를 처참하게 죽여 놓고도 처벌을 받지 않는 상황에 분노한 시민들은 미군 2명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분노는 온 국민들에게까지 전해졌고 언젠가부터 광장에선 촛불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촛불을 들기 시작했던 2002년 이후로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2008년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2014년 세월호 참사 추모집회 등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광장에선 촛불이 켜졌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김없이 촛불을 꺼뜨리려고 하는 시도가 존재했다. 폭력과 물대포 등을 이용한 폭력 진압과 연행, 벌금 등을 통한 촛불집회 참여 저지 시도, 그리고 촛불을 음해하거나 비방하는 정치인, 지식인들의 언행까지.
하지만 2016년 촛불집회는 유례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와, 폭력적인 마찰 없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점,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더 큰 촛불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놀라워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2002년부터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석했던 이들은 아마도 그 전의 촛불들에 그 답이 있을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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