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200돌, 전원책 변호사에 초점이 맞춰진 이유

JTBC 썰전 5일 밤 200회 방송...전원책 변호사 신년토론회 '버럭 발언' 리액션에 관심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JTBC 시사예능 토크쇼 '썰전'이 5일 200회 방송을 맞는다.

썰전은 2013년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숱한 화제를 낳으며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공중파 전체를 아울러도 탑클래스 시사 토크쇼로 자리매김했다.

썰전 200회 특집을 앞두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대권 잠룡은 물론 20대 국회의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이 축하의 인사를 전해왔다고 썰전측은 밝혔다. 

썰전 200회 특집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계속되는 특검 수사 등을 놓고 MC 김구라의 사회로 특유의 재치넘치는 설전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관심사는 이번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어떤 '리액션'을 취할 것인 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 2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 신년특집 토론회에서 막무가내식 토론 태도로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2017년 한국 어디로 가나’라는 주제로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는 썰전 패널인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 대선 잠룡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등이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다.

JTBC 신년 토론회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과 삼성합병 과정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재명 시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편법상속 수단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하자 전원책 변호사는 “제가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얘기도 안 했어요. 그게 아니고, 말을 좀 똑똑히 들어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재명 시장이 법인세 실효세율을 거론한 대목에서도 전원책 변호사는 “그런 식으로 이상한 수치를 말하면 곤란하다”, “왜 거짓 정보를 얘기하냐”고 호통을 쳤다.

이재명 시장이 “저도 공인이다.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다. 올바른 정보가 맞다”고 대응했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손석희 앵커가 전 변호사의 발언을 막았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어떻게 지도자 소리를 듣겠느냐”며 몰아 붙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또 이재명 시장이 유승민 의원에게 던진 질문에 갑자기 끼어 들어 “몇 마디의 워딩 가지고 전체를 재단하려 하는 그런 토론 태도는 아주 좋지 못하다”며 이 사장의 태도를 비난했다. 

손석희 앵커가 “질문은 유승민 의원에게 하셨는데 왜 전 변호사가 답을 하느냐”고 제지했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전원책 변호사는 또 유승민 의원에게도 “유 의원은 훌륭하지만 좌파적 사고에 치우쳐져 있고 사회주의적 사상을 한다. 정의당 당원으로 활동하는 게 옳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유승민 의원이 “보수가 복지나 분배에 개혁적인 정책을 못한다는 것은 아주 극소수 재벌들이나 극우적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영국 보수가 살아난 이유가 지주 계급에서 상인으로 넘어가다 하층민 계급까지 보호해서 살아남은 것”이라고 하자 전원책 변호사는 “잠깐만요, 왜 자꾸 내 말을 이상하게 바꿉니까?”라며 따졌다.

전원책 의원의 막무가내식 토론에 대해 손석의 앵커가 “전 변호사님”을 외치며 수차례 말을 끊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함께 JTBC ‘썰전’에 출연하고 있는 유시민 작가도 “그렇게 하면 보수가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오해받는다. 썰전은 녹화지만 지금은 생방송중이다”며 전원책 변호사를 진정시키려 하기도 했다.

이날 JTBC 뉴스룸 신년 토론회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전원책 변호사를 비판하거나 하차를 요구하는 수백개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토론이 아닌 떠들기만 해서 보기 힘들었다”, “전원책 나오는 프로는 무조건 패스다” 등 전원책 변호사의 이날 토론에 대한 비판 글을 퍼나르고 있다.

또 전원책 변호사가 이재명 시장 말에 유독 화를 낸 이유에 대해 전경련과 관련 회원사들의 출원금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자유경제원 원장으로 있었던 전 변호사의 이력을 들춰내기도 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토론회 방송 전 JTBC가 사전 행사로 페이스북을 통해 라이브방송을 내보낸 분장실 화면에서도 ‘버럭’ 화내는 모습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강지영 아나운서와 카메라가 등장하자 “편안하게 있자. 아니, 왜들 이러느냐”고 불만을 표시했으며 강 아나운서가 나간 후에도 등 뒤에다 “사전에 허락을 받았느냐”, “개념이 없다”면서 계속 화를 냈다

지난해 6월 썰전 개편과 함께 유시민 작가와 함께 고정 패널로 합류한 전원책 변호사는 썰전을 대중적이면서도 고퀄리티 시사토크쇼로 자리잡게 한 일등 공신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썰전을 통해 '합리적 보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고, 진보진영으로부터도 "전원책 같은 보수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 2일 '신년 대토론회'는 이런 썰전에서 쌓인 전원책 변호사의 '합리적' 이미지를 완전히 틀어버린 '사건'이었던 셈이다.

이런 탓에  일부에서는 전원책 변호사가 썰전에서도 하차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5일 밤 200회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의 멘트와 리액션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JTBC '썰전' 200회는 5일(목)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