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법꾸라지' 우병우 '꼬리'를 잡다

7일 밤 방송 SBS'그것이알고싶다' 청와대 비밀노트 입수..우병우-최순실 연결고리 추적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사진 포커스뉴스 제공

[스타에이지] '법꾸라지'라는 별명까지 붙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꼬리'는 언제 어디서 드러날 것인 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병우 전 수석에게는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명확하게 법위반으로 드러난 것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7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가 우병우 전 수석의 '비밀'을 추적한다. '그것이알고싶다'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방송을 통해 우병우 전 수석 관련 제보를 받아왔다.

'그것이알고싶다'는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 쌓인 제보내용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를 공개한다.

우병우-최태민 두 집안 사이의 의혹들을 파헤치고, 우병우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발생했던 새로운 대형 비위 사건을 최초로 발굴해 공개한다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 5차 청문회장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마침내 모습을 나타냈다. 우병우 전 수석은 그 전 한달 보름간 행방불명 상태였다.

국조특위가 집으로 발송한 청문회 출석요구서는 우병우 전 수석 아파트 우편함에 그대로 방치됐다.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송달되지 않았으니, 국조특위가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병우 전 수석을 국회모욕죄로 고발할 수도 없었다. 

동행명령장도 발부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누구보다 형사법규를 잘 아는 우병우 전 수석의 치밀한 계산이 깔린 행동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우병우 전 수석에게는 그의 '존경하는' 상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마찬가지로 '법꾸라지'라는 별명이 붙혀졌다.

우병우 전 수석의 소재지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겠다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현상금은 1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런 그가 행불 46일만에 청문회장에 나타나서 한 말은 '모른다'와 '아니다''기억나지 않는다'가 거의 전부였다.

혹시나 해서 한 의원이 "청와대 재직 중 사용한 업무수첩은 그대로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역시나 우병우 전 수석은 "업무수첩도 청와대 재직 시 기밀"이라는 희한한 주장과 함께 "이미 없애버렸다"고 했다.

"휴대폰은 그대로 있느냐"는 질문에도 "오래되서 바꿨다"고 했다.

검사 출신 민정수석 경력자답게 행여 자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핵심 증거거리는 이미 깨끗이 처리한 뒤였던 것이다.

만약 2014년 말 '비선실세'라는 말이 언론을 통해 처음 대중에 공개됐을 때 관련 사안을 정확히 파악해 뿌리를 근절했다면 작금의 최순실 게이트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당시 우병우는 민정비서관이었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나 김영한 민정수석도 책임이 있지만 우병우 민정비서관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항간에 도는 말로는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은 이때 되레 직속상관이던 김영한 수석도 제쳐놓고김기춘 실장 등과 직거래를 하며 '비선실세 사건'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변질시키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런 국민적 의심을 언제까지 우병우 전 수석은 어둠 속에 묶어둘 수 있다고 생각할까? 

박근혜 정부의 구중 궁궐 흑막을 누구보다도 많이, 자세히 알고 있을 전 민정수석, 우병우의 입이 언제 어떻게 열릴 지 국민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그것이알고싶다'가 7일 공개하는 청와대 비밀노트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날 방송에서 '엘리트의 민낯 - 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라는 부제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국정농단 사태 당사자인 최순실 최순득 자매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을 추적한다.

'그것이알고싶다'는 단독입수한 청와대 비밀노트를 통해 우병우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있었던 새로운 비리를 공개한다.

우병우 전 수석은 국정조사 5차 청문회장에서 "최순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했다.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안" 때문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우병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모를 리 없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의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것도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국조특위 위원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최순실을 안다라고 하면, 최순실을 알았으니까 이러이러한 범죄에 가담했지 않느냐고 우리가 물어볼 수 있어요. 그런데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니까,최순실을 아는 것부터 인정받으려고, 거기서부터 이렇게 힘들잖아요"라고 말했다.

결국 국조특위 5차 청문회는 무늬만 '우병우 청문회' 였을 뿐 아무런 실질적인 소득없이 끝났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취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한 달여 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으로 제보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중 상당수는 우병우 전 수석의 처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은 과거 새마음봉사단에서 알고 지냈던 사이였으며, 우병우 전 수석 장인 이상달과 최태민은 40여 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긴밀한 사이였다는 것 등이다.
 
'그것알고싶다' 제작진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과거 새마음 봉사단의 기밀문서와 영상들을 확보해 분석작업을 벌였다.
 
우병우 집안과 최태민 집안의 연결고리의 실체에 대해 추적한 것이다.
 
2015년 1월,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이 청와대 입성 8개월 만에 박근혜 정부 최연소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수석 라인에 줄을 대지 않으면 인사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정체 모를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공직자 인사검증과 대통령 친인척·측근 관리를 총 책임지는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 수석 중에서도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라고 알려져 있다. 

1년 9개월여의 민정수석 재임 기간 동안 우병우 전 수석은 군대 내 사조직 알자회 논란, 세월호 조사 방해 논란, 의경 아들 특혜 시비,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부실까지 수많은 의혹에 휩싸였지만, 그는 항상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우병우 전 수석이 청와대 재임 동안 발생했던 공직사회 사정라인의 붕괴를 상징하는 청와대 비밀 노트를 입수했다.

이 노트를 '그것이알고싶다'에 제보한 인사는 "이건 정말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했다. ‘최순실’ 이라는 글자가 나와서 제가 깜짝 놀라서 제보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노트에 대해 "정말 저로선 개인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고요.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이고 헌정 문란 범죄라고 봐야죠.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에 부정이 있느냐 마느냐의 그런 수준을 넘어서는 거죠"라고 평가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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