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성적인 보스', 2회에서 불편한 실체를 드러내다
내성적인 보스, 설정-음악-카메라 무빙까지...
정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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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정성구 기자] tvN '막대먹은 영애씨'의 후속편 '내성적인 보스'에 대한 솔직한 평이다. 1회를 시청했을 땐 꽤나 흥미 진진했다. 스토리를 제대로 모르는 나로써는 나름대로의 기대감도 많았다.
17일 방송한 2회에서는 1회와는 달리 불편함이 많이 느껴졌다. 가장 보기 불편했던건 주인공 박혜수(채로운)의 연기력이다. 한 마디로 어색했다. 1회에서는 연우진(은환기)과 박혜수가 로맨스를 이어갈 것 같은 상황이 많이 연출됐다. 박혜수의 연기에 대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2회에서는 1회에서 보여줬던 박혜수의 연기가 꽤나 어색했다. 사실 윤박의 연기도 마찬가지다. 2회 방송에서는 여타 로맨스 드마라에서 보는 것처럼 연우진과 박혜수의 숨과 숨이 가깝게 그려졌다.
연우진이 내성적인 성격을 옥상에 올라가 목소리를 높여 "죄송합니다"를 연발한다. 이를 보고 있던 박혜수는 연우진이 걱정돼 연우진의 곁을 찾는다. 내성적인 남자인 연우진은 박혜수를 보고 놀라 몸이 휘청거린다. 이때 박혜수가 연우진을 구하려 난간에 뛰어들고 결국 연우진과 박혜수는 옥상 바닥에서 로맨스를 이룬다. 너무나 뻔한 설정이다.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은 회사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서 연우진과 박혜수가 조심스레 연인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연우진과 공동대표를 맞은 윤박이 질투심을 느껴 회사를 차지하거나 회사를 좌지우지 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러다 윤박은 결국 회사에서 버림받는 상황이 될 것이고 결국 연우진과 박혜수는 사랑을 이루는 뻔한 스토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두 번째는 카메라의 무빙과 음악이다. 보는내내 카메라의 시선이 불편했다. 그리고 음악도 상황과 적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풀샷을 찍어야 할 장면에서 바스트를, 바스트를 찍어야할 장면에선 클로즈업을. 시청자들이 보기에 꽤나 혼란스러웠을듯 하다.
음악에 대해선 잘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기억에 남는 음악이 없다는 점이다. 음악은 극중 상황을 최대한 부각시켜줄 수 있는 최대 요소다. 미안하지만 기억에 남는 음악이 전혀없었다. '오 오해영'의 음악감독이 이번 드라마의 음악을 담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꽤나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별로다.
세 번째는 연출력이다. 이 작품은 tvN 월화드라마 처음으로 시청률 10%를 넘긴 '오 오해영'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한다.
송현욱 감독은 '오 오해영'에서 서현진을 스타덤으로 만든 감독이기도하다. 그런데 욕심이 조금 과한듯 싶기도 하다. '오 오해영'은 지난해 6월말 종영했다. 시청률도 기대 이상으로 엄청났다. 당연히 tvN 입장에서는 송현욱 감독에게 작품을 맡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 것이다.
'내성적인 보스'의 첫방 시청률은 닐슨 기준 3.2% 남짓이다. 송현욱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오 오해영'의 첫방 시청률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같은 로맨틱 코미디로 분명 느낌은 다르다. 지금과 같은 스토리 전개로 드라마를 이어간다면 드라마의 결과는 불보듯하다.
지금에 와서 드라마의 주인공과 캐릭터를 바꾼다는 것은 물론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극적인 전개나 극중 인물들의 상관관계를 좀 더 드라마틱하게 이어나간다면 승산은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하자면 2회에서 연우진의 눈빛연기를 너무나 강조했다. 2회를 보면서 연우진이 사회에 적응을 못하는 사회 부적응아라는 느낌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더이상 시청을 원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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