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피고인' 기선제압 '역적'이 뒤집을까

공중파3사 월화드라마 3파전 본격화..SBS'피고인' 기선에 MBC '역적', KBS'화랑' 거센 추격전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SBS '피고인'
MBC '역적'
KBS2 '화랑'

'피고인', '화랑'에 30일 '역적'이 뛰어들면서 월화드라마 안방극장에 본격적인 시청률 전쟁이 시작된다.

공중파 3사의 월화드라마 격전에서는 SBS의 '피고인'이 일단 기선을 잡은 상태다.

'피고인'의 지난 주 2회분 전국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은 14.9%를 기록했다.

같은 날 순간 최고 시청률은 19.6%까지 치고 올라가며 20% 벽을 위협했다.

'피고인' 2회를 본 시청자 수는 3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30일 '피고인' 3회가 방송되는 시간에 MBC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역적)이 첫 전파를 탄다.

'역적'은 조선시대 최악의 군주 연산군과 의적 홍길동의 대결을 그린 팩션(faction) 시대극이다.

'역적'은 이미 만만찮은 기세를 엿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김상중 설민석 진행으로 방송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서막'은 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역적'이 '피고인'의 기선을 제압하느냐는 여부는 30일 첫 방송에서 일단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역적'은 첫 방송이라는 시청자 유인요소가 있는 반면 '피고인'은 본격적인 반전 카드를 예고한 상태다. '피고인'은 3회분에서 주인공 박정우 검사(지성 분)가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범으로 피고인 처지가 되고 기억상실증까지 걸린 사연을 하나씩 엿볼 수 있게하면서 본방사수를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은 전회에서 CCTV속의 박정우 검사가 트렁크 들고 차에 올라타는 장면을 내보내 박정우 검사가 진짜 아내와 딸 살해범인 지 궁금증을 최고도로 상승시켜 놓은 상태다.

'피고인'이 지난 2회분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CCTV속의 박정우 검사가 트렁크를 끌고 차에 올라타는 부분이었다.

한 남자가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박정우 검사의 집에서 나온다. 얼굴에 검은 마스크를 쓴 남자는 트렁크를 차에 실은 뒤, 자신도 그 차에 오른다. 이어 누명을 써 감옥에 갇힌 초췌한 모습의 박정우 검사가 보여진다. 트렁크의 주인공 남자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내자, 그는 충격적이게도 박정우 검사다.

kbs2 TV의 월화드라마 '화랑'도 12회 분 기준 10.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화랑'은 30일 13회분을 방송한다. '화랑'이 총 20부작이니 이미 중반부의 고비를 넘어서는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화랑'은 현재까진 기대했던 만큼 폭발적인 시청률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박서준과 고아라, 박형식의 삼각 러브라인과 화랑들 간의 갈등관계가 최고점에 달하면서 '화랑' 의 시청률도 상승국면을 탈 수 있다.

등장인물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 대결도 볼만하다.

'피고인'의 등장인물은 주연인 지성을 비롯해 1인 2역 악당 주인공 엄기준, 지성을 변호하는 소녀시대 유라, 지성의 검찰 친구이자 라이벌인 오창석, 악당 엄기준의 처인 엄현경 등이다.

양대 주인공 격인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력은 기대한 대로 '피고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역적'의 등장인물도 '피고인'에 뒤지지 않는 라인업을 자랑한다.

홍길동의 아버지 '아모개' 역엔 김상중, 주인공 홍길동 역엔 윤균상, 홍길동의 연인 가령 역엔 채수빈, 조선 10대 왕으로 홍길동의 맞수인 연산군 역엔 김지석, 연산의 후궁이자 홍길동의 옛 여인인 장녹수 역엔 이하늬가 각각 캐스팅됐다.

주연급 배우들의 연기력은 '역적'이 '피고인'에 뒤질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여기에 '역적'의 극본을 쓴 황진영 작가는 ‘제왕의 딸 수백향’을 통해 삼국시대의 첩보사를 치열하게 그려내며 시대극, 사극 분야에 특출함을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캐스팅의 화려함에서는 '화랑'도 뒤지지 않는다. 박서준( 화랑 선우 역), 박형식(삼맥종 역), 고아라( 아로 역) 외에 최민호 도지한 김태형 조윤우 등 꽃미남 화랑역을 맡은 청춘스타들이 '화랑'의 비주얼 호감도을 높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 상승 기세를 대세로 확정지으려는 SBS '피고인', 중반을 넘어 후반부 절정을 향해가는 KBS '화랑', 폭군에 맞선 의적이라는 현시대 상황과도 맞물리는 메시지를 들고 도전장을 던지는 MBC '역적' 등 월화 드라마 3파전에 시청자들은 본방 채널 선택을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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