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 의사, "세상에 공짜는 없다"

'1대100' 우승 남궁인, "방송출연 전 요리상식 패션용어, 맞춤법 규정까지 공부"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의사 남궁인의 우승은 그냥 운좋게 찾아온 행운이 아니었다.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은 31일 방송된 KBS 2TV 퀴즈프로그램 '1대 100'에서 우승과 함께 상금 5천만원을 챙겼다.

남궁인은 '1대100' 방송 출연에 앞서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남궁인은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1대 100' 방송의 특성을 파악하고 퀴즈프로그램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남궁인은 '1대 100' 기출문제 경향 분석은 물론 최근 3주일 동안 발간된 주요 신문을 찾아 읽었고, 현대 미술사와 동서고금의 음악에 사용된 악기와 주요 인물과 역사를 정리했고, 주요 고전에 관한 지식을 복습했고, 한국 근대 소설과 셰익스피어 희곡, 주요 뮤지컬의 요약본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경제 용어와 요리 상식, 패션 용어, 특히 여성 옷과 모자 종류를 정리해 외웠고, 헷갈리는 맞춤법 규정을 독해했고, 잘 안 쓰는 속담을 읽어보고, 사자성어를 한문으로 숙지하는 물론  혹시나 해서 동요 가사를 외웠고, 나머지 기타 상식이랄 만한 것을 찾아 외웠다고 한다.

남궁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같은 '1대 100' 출연을 위한 준비와 공부 내용을 게시글로 남겼다.

남궁인은 게시글에서 "예기치 않게 티브이에 출연할 기회가 몇 번 생겼습니다. 저는 그 생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것은 확실히 제가 해보지 못한 종류의 경험이었습니다"며 " 그래서 매번 그 일을 치러내면 저는 조금 달라진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에게 출연 부탁을 해준 사람들과, 그 부탁이 이뤄지기까지 받았던 감사함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라고 방송 출연에 임하는 마음을 표했다. 

이어 "고로 저는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제가 나가야 하는 방송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연습해 준비하고 티브이 방송에 나갔습니다. '말하는대로'의 대본도 한 달 전부터 대여섯 번씩 고쳐 썼고, 나머지 방송들도 나름의 지점을 찾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방송에 나오는 저는 어설프기만 했습니다"라고 했다.

남궁인은 "이윽고 제가 앞둔 방송은 KBS의 '1대 100'이었습니다. 1대 100은 퀴즈 프로그램입니다. 1명이 출연해 100명과 퀴즈 대결을 펼치는 구성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홀로 무대 앞에 나선 1명이 100명을 전부 이기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적당히 문제를 맞혀 나가다가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고단계 문제를 만나 탈락하곤 했습니다. 저도 그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라며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일단 너무 저단계에서 탈락하거나 카메라 앞에서 특정 분야에 무지한 모습을 보이기는 부끄러웠습니다. 방송에서 기대하는 것은 그래도 그런 모습은 아닐 것 같았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제가 잘 몰랐던 분야의 지식을 조금 공부해야 했습니다"라며 "일단 기출문제 경향을 분석하곤, 녹화 전 삼 주일 동안 발간된 주요 신문을 찾아 읽었고, 현대 미술사를 정리했고, 동서고금의 음악에 사용된 악기와 주요 인물과 역사를 정리했고, 주요 고전에 관한 지식을 복습했고, 한국 근대 소설과 셰익스피어 희곡, 주요 뮤지컬의 요약본을 보았고, 경제 용어를 외웠고, 요리 상식과 패션 용어, 특히 여성 옷과 모자 종류를 정리해 외웠고, 헷갈리는 맞춤법 규정을 독해했고, 잘 안 쓰는 속담을 읽어보고, 사자성어를 한문으로 조금 숙지했고, 혹시나 해서 동요 가사를 외웠고, 나머지 기타 상식이랄 만한 것을 찾아 외웠습니다"라고 공부 내용을 소개했다.
 
남궁인은 "나중엔 세상이 문제 출제자의 눈으로 보이기까지 하더군요"라며 치열했던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남궁인은 "제가 공부한 것들은 한 문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며 "하지만 쓸모없는 지식이라도 머릿속에 들어 있으니 마음은 조금 놓이더군요. 덕분에 낯선 문제들의 정답을 그나마 유추하며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남궁인의 '1인 우승'은 '1대 100' 방송에서 오랫만에 1년만에 나온 쾌거다. 

이로써 남궁인은 우승상금 5천만 원와 함께 KBS PD 서수민, 개그맨 유민상, 방송인 강수정, 가수 전태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과 함께 '1대100' 1인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사진=남궁인 의사/KBS2TV '1대100'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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