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그것이 알고싶다' |
신혼 6개월차였던 연극배우 최성희 씨와 그의 남편이 갑자기 사라져 8개월째 오리무중이다. 실종 당시 최성희 씨는 극단에서 촉망받는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었고 남편 김윤석(가명) 씨는 부산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경찰이 부부의 금융ㆍ교통ㆍ통신기록은 물론 출입국 기록까지 모조리 수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생활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금전문제에 의한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 또한 제기 되었으나, 둘의 보험 및 채무관계 또한 깨끗한 상태였다.
최성희씨 부부는 지난해 5월 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2016년 5월 27일 오후 11시와, 28일 오전 3시, 최성희 씨와 김윤석(가명) 씨가 각각 귀가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포착된 것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부부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최성희씨 부부가 살던 아파트 곳곳에는 무려 22개의 CCTV가 길목마다 설치돼 있었지만 두 사람이 귀가하는 모습 이외에 부부가 15층 집을 빠져나가는 모습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다.
최성희씨 부부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굳이 다른 경로를 이용해 아파트를 빠져나갔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째서 CCTV에 단 한 순간도 포착되지 않았던 것일까?
아파트 안에서 혈흔이나 자살시도를 했던 정황 같은 것이 전혀 발견이 안된 정황으로 미뤄 최성희씨 부부가 집을 떠나는 시점에는 각자 두 발로 자의적으로 떠난 게 아니겠느냐는 게 주위 사람들의 짐작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4일 밤 방송에서 최성희 씨 부부 행방을 추적했지만 명확한 결론은 얻지 못했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남편이 최성희를 살해한 것 같다", "남편이 범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 남편의 전 첫사랑 여자가 분명 연루되어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직접 확인해 본 최성희 씨 부부의 집은 실종 직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리기라도 한 듯 고요했다.
최성희 씨와 남편 김윤석(가명) 씨, 둘의 핸드폰과 노트북, 그리고 여권과 신분증, 옷가지가 사라진 것을 제외하면 집안의 모든 것이 그대로였으나 오직 부부만이 증발한 듯 종적을 감춰버린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 주차장과 옥상 그리고 물탱크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둘이 함께 사용하던 자동차만 주차장에 그대로 남아있을 뿐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5월 31일, 최성희 씨의 시아버지가 아들 내외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지 이틀째 되던 날, 둘의 행적이 전혀 다른 곳에서 포착됐다. 최성희 씨 부부의 휴대전화가 각각 오전 8시48분 부산과, 오후 9시54분 서울에서 순차적으로 꺼진 것으로 확인됐던 것이다.
특히 최성희 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서울의 기지국은 시어머니 집에서 2㎞ 이내에 있던 곳으로 확인됐다.
최성희씨의 모친은 “우리는 어떻게든 아이들이 연락이 안 되니까 애가 터진다 아닙니까? 참말로 숨을 쉬니까 사는 거지. 사는 게 사는 게 아닌데. 그 쪽에서는 기다려 보자고. 안 오겠느냐고. 자꾸만 그렇게 느긋하게 이야기를 하니까. 뭘 알고 있는가? 이런 생각도 든다”고 했다.
최성희 씨는 5월 30일 극단 대표에게 ‘더 이상 공연을 하긴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를 남긴 것을 마지막으로 주변과의 연락이 끊겼다.
반면 남편 김윤석(가명) 씨는 5월 31일, 최성희 씨를 대신해 아내가 공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극단 대표와 통화했고, 6월 2일 김씨의 핸드폰이 마지막으로 꺼지기 직전 아버지에게 ‘괜찮아요’라는 짧은 문자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최성희 라고 하는 이 분이 현재 본인의 자유의사와는 관련이 없는, 즉 남의 의해서 자유를 침해당하거나 또는 감금 돼 있거나 본인의 자유 의지에 의한 행동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