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트리빌시 수프라 추르취헬라 약탈의 역사를 이긴 조지아 정체성의 근원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실크로드의 중심, 코카서스의 파리, 조지아인들의 전통과 정체성을 유지시켜준 것은 수프라(supra)라는 조지아의 전통 향연이었다. 

조지아 트빌리시는 역사 대부분을 투르크, 아랍, 몽골, 러시아와 같은 수많은 외세의 침입과 지배 속에서 시달려왔다.

음식을 통해 적까지도 우호적 관계로 바꿔놓았던 문화적 생존의 힘, 무수한 외세 침입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준 조지자의 힘이 수프라 음식에 담겨있다.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훔쳐온 곳, 코카서스 산맥에 자리 잡은 조지아는 신화의 땅이다. 조지아의 수프라에 반해 가장 비옥한 땅을 신으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그들의 탄생 설화에서부터 아직까지 신화가 유효한 이곳은 여전히 세속 단계로 넘어가지 않은 종교의 도시다.

숱한 외세의 침입 속에서 조지아인들에게 수프라는 정체성을 유지시켜준 도구이자, 고단한 현실을 잊게 해준 삶의 축제였다. 

한 손에는 와인잔, 다른 한 손엔 칼을 들고 있는 조지아 어머니상에는 수프라의 핵심 요소이자 와인 문명의 발상지라 불리는 조지아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 있다. 

고대 수도원에서부터 크베브리라 불리는 거대한 항아리로 와인을 만드는 독특한 방법이 전해져 내려왔다. 신화와 종교의 땅에서 수도사들은 오늘도 초기 성인들의 고된 노동을 재현하고 있다.

트빌리시에서 200km 떨어진 코카서스 중턱의 오지 마을, 스바네티에는 사냥과 훈제염장 등으로 고기를 저장하는 중세의 습성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사진=KBS1TV 2017 '요리인류' 제2부 조지아 트리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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