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기대이하 호응도, 성인 이겸 송승헌이 끌어올릴까

SBS '사임당' 시청률 10%대 초반..수목드라마 경쟁작 KBS '김과장'에도 뒤지며 부진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성인 이겸 송승헌이 '사임당'을 10%초반 시청률 늪에서 구해낼 것인가.
 
SBS '사임당, 빛의일기'의 지난주 목요일 4회 방송분의 시청률(TNMS 조사)은 전국 기준 10.2%였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KBS2 TV '김과장'의 시청률은 11.5%였다.

서울 수도권만 보면 '사임당'이 11.5%였는데 비해 '김과장'은 13.3%였다.

닐슨코리아 조사결과로도 '김과장'이 13.8%, '사임당'이 12.3%의 시청률을 보였다.

사임당의 시청률은 비단 같은 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김과장'보다 낮다는 게 문제가 아니다.

'사임당'이 제2의 '대장금'을 노리고 중국 시장까지 겨냥해 제작된 SBS드라마팀의 역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대 초반 시청률은 실망스런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이영애와 송승헌 이라는 대항불가 한류스타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작품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안방을 후끈 달굴 것이란 기대가 충만했던 게 사실이다.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사임당'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응도가 '김과장'에게도 뒤지는 상황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측면이 있는 건 분명하다.

지난 주 방송된 부분이 주로 신사임당의 어린 시절을 다룬 것이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무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일 방송되는 5회분 부터는 조선시대 부분도 박혜수와 양세종을 이어받아 성인 신사임당과 성인 이겸으로 이영애와 송승헌이 본격적인 활약상을 보일 예정이다.

미리 공개된 5회분 스틸컷을 보면 성인 이겸, 송승헌은 어린시절의 풋풋한 이미지 대신 칼날을 맨손으로 막아내며 피를 뚝뚝 흘리는 등 상남자 스타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활을 차고 사냥에 나선 모습도 비슷한 인상이다. 지난 주 양세종 시절 기묘사화의 여파로 신사임당과의 혼사가 무산되면서  이겸의 성정이 거칠고 남성스럽게 변했음을 시사한다.

이겸 송승헌은 광기 어린 카리스마와 순애보 어린 절절한 눈빛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모습이다. 

운평사 학살 사건을 기점으로 '사임당'의 주역배우가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통터치 되면서 5회부터 송승헌이 전면에 등장해 이영애와 함께 극을 이끌어간다.

왕족인 이겸은 평생 사임당만을 마음에 품고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바치는 끝판왕급 로맨티스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술혼으로 가득 찬 자유영혼의 소유자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신념으로 중종(최종환 분)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겸은 실제 인존 인물은 아니고 '사임당'의 극적 효과를 위해 작가가 창작한 캐릭터다. 신사임당에게 첫사랑이 있었다면 이겸 같은 인물이었을 것이라는 작가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인물인 셈이다.

아무튼 송승헌과 함께 성인 이겸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사임당'을 보는 재미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이겸 자체가 허구 인물 인만큼 송승헌의 역할을 통해 극적 흥미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소를 얼마든지 가미할 수 있는 공간적 여유가 있다. 

이미 제작팀이 예고한 대로 이겸의 삶은 불꽃같은 열정과 분노, 신사임당에 대한 애정으로 점철돼 있는 만큼 송승헌의 연기력 여하에 따라서는 시청률의 극적인 상승커브 전환도 가능해 보인다.

송승헌은 “이겸과 신사임당의 풋풋한 첫 사랑을 아역을 맡았던 박혜수와 양세종이 잘 이끌어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잘 쌓아 올려준 감정선을 이어받아 성인 이겸으로서 극을 잘 이끌어가겠다”며 “이겸은 남자가 봐도 참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기대해달라”고 소감을 말했다.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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