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8시55분 SBS '궁금한이야기Y'는 '청주 교사 살인 사건'과 무연고 사망자들의 쓸쓸한 마지막 여정을 다룬다.
지난 2월 2일 청주의 한 커피숍 앞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일대가 발칵 뒤집어졌다. 피를 흘리며, 겨우 커피숍을 빠져나온 한 남성. 그는 커피숍에서 50m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병원까지 위태롭게 걸어갔다.
하지만 미처 병원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계단에서 쓰러진 A씨. 놀란 의사는 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A씨는 결국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의 몸에는 칼에 찔린 상처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어쩌다 피범벅이 된 상태로 도심 한 복판에 나타난 걸까? 그런데 바로 그 날 저녁, 한 여성이 A씨를 찌른 것이 본인이라며 경찰서를 찾아왔다고 한다. 놀랍게도 그들은 ‘교사와 학부모’ 사이였다는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청주 교사 살인 사건, 엄마는 왜 교사를 칼로 찔렀나
가해자는 자신의 딸이 취업상담교사인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이야기 했다. A씨가 진로 상담을 빌미로 딸을 만나 새벽까지 시간을 보냈고, 노래방까지 데려가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미 숨을 거둬 오로지 가해자의 일방적인 진술만 남아있는 상황. 그런데, A씨의 지인들과 학교 학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가 절대 그런 일을 벌였을리 없다고 이야기 했다. A씨는 그 누구보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무던히 애써 학생 모두에게 존경받는 교사였으며, 성실하고 가정적인 아버지로 주변 지인들에게 소문이 자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이야기Y' 제작진은 취재 도중 교사 A씨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또 다른 학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보자는 자신도 A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차마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그 날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취업상담교사 A씨,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일까.
# 홀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 외로운 죽음 뒤에 숨겨진 사연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고, 명복을 빌어주는 사람 하나 없이 삶의 마지막 여정을 떠나야 하는 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쓸쓸할까.
가족은 물론 세상과도 단절된 채로 살다 홀로 죽음을 맞는 사람들을 무연고 사망자라 한다. 이들은 지자체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장례 없이 바로 화장된다. 생(生)의 마지막 순간조차 그들의 삶처럼 고독하고 외롭게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에 한 비영리사회단체는 무연고 사망자의 대리상주가 되어 고인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 사회에서 고립된 채로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세상과 작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함이라는데. 이들은 장례를 치르며 종종 고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다고 했다. 과연 무연고 사망자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세상에 가족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무연고 사망자들은 재정적 문제, 가족간 불화 등 다양한 이유로 사회에서 고립된 채 살아온 이들이 대부분이다.
'궁금한이야기Y' 제작진의 취재 기간 동안에도 다양한 사연이 담긴 무연고 사망자들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특히 1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관 앞에서 치러진 영결식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27개월, 짧은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다운이는 선천적 장애 때문에 태어난 직후 베이비박스에 홀로 남겨졌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혼자가 되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였던 아이. 외롭기만 했던 다운이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한편 삶을 마감한 뒤에나마 가족과 조우하는 무연고 사망자도 있다. 영결식장 근처를 맴돌던 중년의 여성은 연락이 끊긴 지 28년 만에 부고를 전해온 남편을 찾아왔다고 했다. 남편이 집을 나가는 바람에 홀로 가정을 책임져 온 그녀는 무책임한 남편이 원망스러워 시신 인수를 포기했지만, 마지막 모습만은 보고싶어 고민 끝에 영결식장을 찾았다는데…
SBS '궁금한이야기Y' 17일 밤 8시55분 방송.
사진='궁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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