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9회, 폭주하는 엄기준, 지성을 둘러싼 음모...누가 누구 편인지 아무도 모른다.

엄기준에 대한 기억이 돌아온 지성, 하지만 누구를 믿어야 하나?

정세연 기자 승인 의견 0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새로운 국면을 맡고 있다. 앞선 8회 방송에서 박정우(지성)이 차민호(엄기준)에 대한 모든 기억을 찾아낸 것.

차민호에 대한 기억이 돌아온 박정우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척 연기하며 민호를 지켜본다. 또 차민호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일부러 박정우를 자극하고 두 사람은 치열한 눈치 게임을 시작한다.

이제 정우의 잃어버진 모든 기억이 되돌아오며 통쾌한 반격의 서막을 맞았다. 하지만 지성의 곁에는 밑을 수 있는 사람이 서은혜(권유리) 변호사 밖에 남지 않았다. 지성은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감옥에서 역전을 위한 전략 구상에 나선다. 이에 지성을 둘러싼 '피고인'의 놈놈놈(좋은 놈, 나쁜 놈, 알아다도 모를 놈)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 말해 뭣 해 '좋은 놈', 감방 브라더스 우현-윤용현-조재룡-오대환, 의리의 부장님 박호산

이성규(김민석 분)를 제외한 감방 브라더스의 멤버 밀양(우현 분), 방장(윤용현 분), 우럭(조재룡 분), 뭉치(오대환 분)는 알게 모르게 박정우(지성 분)를 위하고 배려하는 모습들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죄를 짓고 감옥에 갇힌 수감자들이지만, 끈끈한 의리와 인간적인 정을 보이며 박정우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마치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상시킨다.

아울러 검찰 내 박정우를 믿어주는 유일한 한 사람인 최대홍(박호산 분)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박정우의 숨은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대호은 앞선 6회 방송에서 서은혜를 도와 박정우의 항소심 준비에 협조했다. 이는 향후 박정우-서은혜 팀을 도울 힘 있는 조력자로서 재등판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 활약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 매회 악마력 레벨업 중인 '나쁜 놈', 차민호와 충성 3인방 석이-교도소장-보안과장

친형까지 살해하며 살아남아야겠다는 못된 생존 본능에 불을 붙이며 폭주 중인 차민호는 앞선 8회 방송에서 형 선호의 여인 제니퍼 리(오연아 분)을 살해, 제어 불가능한 악마 기질을 드러냈다. 그것도 모자라 차민호는 차츰 기억을 되찾고 있는 박정우를 제어하기로 결심, 연희(엄현경 분)가 저지른 사고를 뒤집어쓰고 스스로 감옥길을 택한다.

이처럼 차민호의 악마성이 증폭되는 데에는 그의 팔과 눈과 귀가 되어주는 절대 충성 3인방 석이(오승훈 분), 교도소장(손광업 분), 보안과장(김승훈 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석이는 차민호와 연관된 사고의 실행부터 수습까지 말끔히 해결, 1등 수족 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교도소장과 보안과장은 차민호의 지시에 따라 박정우를 감시하고 압박하는 역할을 도맡아 끝없는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 정우 편인 듯 아닌 듯 '알다가도 모를 놈' 강준혁-이성규-윤태수, 그리고 신철식

어찌보면 박정우의 편이라할 수 있는데, 또 한편으로는 아닌 요주의 인물들이 있다. 강준혁(오창석 분), 이성규, 윤태수(강성민 분), 신철식(조재윤 분)이 그 주인공이다.

강준혁은 오랜 우정 대신 실체 있는 권력을 선택, 차민호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미움을 독차지 중이다. 또한 박정우와 감방 브로맨스를 꽃피우던 이성규는 박정우의 딸 하연(신린아 분)의 납치범으로 밝혀져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사건 이후, 마음 문을 닫은 윤태수는 정우를 사형수 3866으로 칭하며 넘을 수 없는 벽을 쌓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들의 공통분모인 하연의 생존으로 세 사람이 정우의 편이다 아니다를 속단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그리고 차민호를 잡기 위한 미끼로 이용된 신철식은 박정우가 모든 기억을 되찾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정우가 남긴 기억의 흔적들로 거래를 해왔던 그가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 박정우와의 관계에서 어떤 노선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피고인' 제작진은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의 성격은 1회부터 8회가 방송된 현재까지의 상황일 뿐, 이들 개개인과 박정우의 관계는 예상치 못한 순간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하며 "모든 기억이 돌아온 박정우와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간 차민호의 대결이 펼쳐질 '피고인' 2막에 뜨거운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방송된 '피고인' 회는 평균 시청률 23.8%, 최고 시청률 27.4%(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MBC '역적'은 시청률 10.6%, KBS2 화랑은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피고인'은 '역적'의 두 배가 넘는 앞도적인 시청률이다.

한편, SBS '피고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피고인' 엄기준, 지성을 비롯한 출연진들. / 출처 = SBS '피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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